지난해 극심한 가뭄이 있었던 것에 비해 올 겨울에는 비와 눈이 잦았던 점을 감안하면 수질악화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환경부가 전자관보를 통해 공개한 '전국 주요하천 수질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월을 기준으로 한 낙동강 왜관 지점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5.1㎎/ℓ로 지난해 1월(3.6㎎/ℓ)에 비해 높아졌다.
COD 수치가 0~2㎎/ℓ이면 '매우 좋음', 2~4㎎/ℓ이면 '좋음', 4~5㎎/ℓ이면 '약간 좋음', 5~7㎎/ℓ이면 '보통'으로 분류된다. 7~9㎎/ℓ는 '약간 나쁨', 9~11㎎/ℓ는 '나쁨', 11㎎/ℓ 초과일 경우에는 '매우 나쁨'이라는 뜻이다.
같은 기간 낙동강 구포 구간도 6.8㎎/ℓ에서 8.7㎎/ℓ로 COD 수치가 상승했다. 수질이 '보통'에서 '약간 나쁨'으로 낮아졌다는 의미다.
금강 유역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확인됐다. 공주1 지점과 부여1 지점의 COD 수치는 각각 7.2㎎/ℓ, 7.1㎎/ℓ로 전년(공주1 6.2㎎/ℓ, 부여1 6.1㎎/ℓ)에 비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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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환경운동연합 대안정책국장은 "왜관 구포 공주1 부여1 지점은 낙동강·금강 구역의 지천이 아닌 본류 구간"이라며 "본류 구간 오염은 대체로 대규모 공사에 의한 것으로 4대강 정비사업이 이 지점들의 수질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겨울철이 갈수기(하천에 물이 부족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더라도 올 겨울에는 지난해에 비해 비와 눈이 자주, 많이 내린 편"이라며 "하천 유량이 더 많아졌음에도 COD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수질악화가 심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관계자는 "현재는 본류구간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보 관련 작업만 실시되고 있을 뿐"이라며 "4대강 공사와 이번 수질오염간 직접적 연관성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