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입시, 대학 자율에 맡겨야"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2.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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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채용·승진시 불필요한 학력 요건 폐지 억제"

정운찬 국무총리는 28일 "원칙적으로 대학입시는 각 대학에 맡겨서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 날 오전 EBS 프로그램인 '교육초대석'에 출연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과 교육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대담을 가지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교육은 수월성도 중요하고 형평성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기본적으로 획일적 교육보다는 능력 있는 학생에게 능력을 발휘하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교육 문제를 언급하며 "사교육 자체가 아니라 입시 위주로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나쁘다"라며 "단기적으로는 불법적인 사교육을 근절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학교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수준별·맞춤형 교육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사들의 일이 너무 많다"고 평가하며 "교사들이 교육 외적인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교육보조교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우리 교육은 지(智)·덕(德)·체(體)에서 체·덕·지를 중심으로 변화돼야 한다"며 "암기 위주의 모방형 인재에서 창조형 인재육성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육의 문제점으로 '획일주의'와 '학벌지상주의'를 꼽고 "이러한 요인이 사고를 경직적으로 만들어 창조적 사고를 어렵게 한다"며 "학력을 요건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공기관의 채용·승진 요건에 불필요한 학력 요건이 있으면 폐지·억제하고 자격증이 학력을 대체해 직업능력을 표시하는 수단으로 기능하도록 자격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이 날 방송에서 자신의 후원자였던 고(故)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와 은사인 조순 전 경제부총리와의 인연, 어린 시절과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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