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속 '양극화' 현상 고개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2.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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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위례, 재개발재건축에 청약자 집중 전망
-강남 재건축 제외한 기존 아파트 거래도 꽁꽁


개점휴업 상태였던 신규분양시장이 이달 말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위례신도시와 재개발재건축으로 몰리고 있다. 기존 아파트 거래는 강남 재건축을 빼고 대부분 지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부동산시장 침체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극화 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달 전국 37곳에서 총 2만23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년 동기대비 10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위례신도시와 재개발·재건축 등 서울 알짜지역에 청약자가 몰려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다음달 9일 사전예약을 받는 위례신도시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지가 뛰어나고 공급물량도 많지 않은데다 지역우선공급비율이 개정돼 경기·인천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뉴타운 등 알짜지역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182가구와 95가구를 분양한 대우건설의 '흑석한강 푸르지오'와 '둔촌 푸르지오'에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 2000여명이 몰렸다. 뉴타운 개발 호재에 교통 편의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음 달에는 성동구 금호동 금호 14구역과 17구역을 재개발한 곳에서 아파트가 분양된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데다 흑석뉴타운처럼 개발호재가 풍부해 높은 경쟁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전국 일반분양의 60%인 1만3600여 가구가 삼송·별내·판교와 송도, 영종하늘도시 등에 집중돼있다. 문제는 송도와 별내 등 청약인기지역을 제외하면 양도세 감면 혜택 폐지와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 때문에 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양도세 감면혜택 폐지로 청약열기가 식음에 따라 미분양아파트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분양 강세 지역인 송도·광교 등을 제외하고는 수요자들이 몰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아파트 시장도 양극화 현상은 마찬가지다. 지난 달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파트는 여전히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이달 들어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기류가 형성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일번지 사장은 "거래가 위축돼 있는데 재건축 아파트만 단기적으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올라 시장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달 들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시 떨어지고 있지만 조정단계에 접어든 것이고 시장에 토지보상자금 등이 강남 재건축아파트에 흘러들면 이같은 대조적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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