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전면파업..생산차질은 제한적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0.02.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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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진행중인 작업물량 적어..사측 "구조조정 불가피..타협 없으면 특단 조치"

한진중공업 (2,640원 ▼10 -0.38%) 노조가 예고대로 오늘(26일) 오전 8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선박 인도 등이 지연되면서 작업장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파업 여파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진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26일 "오전 8시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며 "파업과 함께 시민 선전전, 노동자 대회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화 창구는 계속 열어놓겠다"며 "회사에 노조안을 제시한 상태로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 대상 노조원은 현장 근로자의 90% 가량"이라며 "작업장 내에서 진행되는 외주작업들은 그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반발해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노조의 전면 파업에도 불구하고 경영 차질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 불황으로 수주가 줄어든 데다 기존 수주 물량의 인도 시기도 늦춰지면서 작업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작업장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외주업체들의 선박 기자재 생산 작업 등은 대부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작업장 규모가 작고 인건비가 높은 국내의 부산 영도조선소는 고부가가치 선박 제도, 선박 설계 등을 중심으로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인건비 등에서 원가 경쟁력이 있고, 대형 선박 제조가 가능한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현재도 선박 건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으로 350명 정도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추가로 350여 명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한진중공업의 국내 직원 수는 현재 2300여 명이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사측 논평을 통해 "이번 주내 합리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조를 설득하겠다"며 "그러나 노조가 일방적인 제시안 수용을 요구하며 총파업 사태를 도래한다면 회사로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측은 "이번 구조조정은 조선산업 전반을 위협하는 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조선사 중 가장 먼저 경쟁력 있는 조선소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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