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치열한 코픽스 금리 '눈치싸움' 결말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2.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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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코픽스(COFIX. 자금조달금리지수) 연동 상품 출시가 눈치싸움 끝에 마무리 되고 있다. 금리 인하폭을 다른 은행보다 많이 내리면서 마진 부담을 최소화하는 '접점'을 찾기 위한 '전쟁'이었다.

우리은행은 25일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6개월 변동과 1년 변동 상품이 나왔다. 금리는 6개월 신규취급액 기준 연 4.48~5.90%가 적용돼 최고 0.5%포인트 인하됐다.



외환은행도 같은날 '코픽스 주택대출'을 내놓았다. 적용금리는 6개월 신규취급액 기준 4.79~6.53%로 기존 대출 대비 0.18~0.19%포인트 내렸다.

26일부터 코픽스 연동대출을 판매하는 곳도 많다. 농협은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을 혼합한 상품을 섞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담보설정비를 면제해 금리 인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도 이날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을을 출시한다.



앞서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 기업은행도 코픽스 연동 상품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의 경우 금리를 0.3%포인트, SC제일은행은 0.1%포인트, 기업은행은 최고 0.48%포인트 인하했다.

금융권에서는 코픽스 대출 금리 조정을 두고 은행들의 고민이 깊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0.2%포인트 가량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로 하고 각 은행이 다양한 인하폭을 들고 나왔다는 사실이 그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예상을 뒤엎고 대폭 인하해 금리 관련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며 "마냥 금리를 내리면 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생겨 다들 난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의 코픽스 대출 상품 출시도 늦춰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초 25일 출시할 계획이었는데, 다른 은행의 금리 인하폭을 감안하느라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코픽스 상품을 내놓지 못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입장에서 금리 인하폭에 대한 부담은 더 클 것"이라며 "원래 금리 인하폭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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