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분 상담을 받고 돌아가는 이 남성의 어깨가 축 쳐져 보였다. 그는 사업운영자금 1000만 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6등급인 터라 대출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 미소금융은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인 사람들에게만 자금을 지원한다.
우리미소금융은 지난해 12월 17일 문을 연 이후 1860여 명이 다녀갔다. 이들 중 1600명만 상담이 이뤄졌다. 전화 상담은 8915건 있었다. 이중 유효 상담건수는 260건에 불과했다. 실제 대출은 34건에 2억2500만원만 나갔다.
그런데 문제는 5∼6등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이들은 신용등급이 주로 4등급 이상인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은행에서도 거절당한다. 이들은 사채시장에 갈 수밖에 없다. 또 은행연합회에 신용정보조회결과 금융채무 관련 '연체 등의 정보'가 있는 사람도 안 된다.
반면 신용회복지원기관에 의해 신용회복 지원중인 사람 중 2년 이상 변제 금을 성실히 납입한 사람과 개인회생 결정 후 채무 변제 금을 전액 상환한 사람, 법원으로부터 개인파산 면책 결정을 받으신 분의 경우 그 결정일로부터 5년 이상 경과한 사람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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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미소금융은 현재 1호점(본점)만 있다. 다음달에 2호점과 3호점을 각각 경남 마산과 전남 광주에 낸다. 1호점은 사무국과 영업점으로 이뤄졌는데 각각 5명의 직원이 있었다. 사무국은 우리은행 서민금융부 직원들이었지만, 영업점은 계약직으로 새로 채용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우리은행에서 30년 이상 일하다 정년퇴임한 지점장 경력이 있었다. 본인의 금융 전문 지식을 활용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박효순 사무국장은 "아직 미소금융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앞으로 시장상인 회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닐 것"이라며 "현장 홍보활동을 위해 청년인턴 3명이나 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