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를 읽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릴 정도여서 공부하는데 지장이 많았다. 이 외에도 하루에 손을 수시로 씻어 피부가 거칠어질 정도였고, 공기로 감기 등이 전염될까봐 지나치게 신경을 쓰게 되어 외출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주는 심한 강박증을 앓고 있었다. 면담만으로는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 약물치료를 하면서 강박증을 치료했다.
그러나 일상생활이나 학업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강박증상이 심해진다면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강박증이 호발하는 연령은 남아의 경우에는 9세, 여아의 경우에는 11세정도이다. 가족 내에 강박증이나 틱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강박증이 빨리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박증은 특정한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에 반복적인 생각만 드는 경우도 해당이 된다. 예를 들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것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 자신이나 타인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걱정, 특정 단어나 소리가 머리에 떠올라 다른 생각을 못 하게 되는 경우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하루에 1시간 이상 지속돼 정상적인 공부나 교우 관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면 반드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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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 아동은 자신의 증상을 크게 불편해 하지 않거나 감추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모가 우연히 발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강박증상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공부하는 시간을 쓸데없는 곳에 많이 빼앗기게 돼 학습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대개 스트레스나 불안에 의해 생긴 일시적인 강박증상은 정신과적 면담을 통한 불안경감이나 긴장이완요법으로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 정상적인 공부나 교우 관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아동이 심한 불편감이나 정서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약물치료나 행동치료적인 접근을 함께 시행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