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 위기로 세계 금융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은 그리스와 독일이 새삼 과거사 문제로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 날로 수위를 높이는 양측간의 입씨름은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지원을 이끄는 중심국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그리스 부총리 "나치 침공 배상도 안한 주제에~"](https://orgthumb.mt.co.kr/06/2010/02/2010022512234761310_1.jpg)
24일 영국 BBC에 출연한 테오도로스 판가로스 그리스 부총리는 포쿠스 등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은 후 "독일 나치가 그리스의 금품을 강탈한 뒤 돌려준 적이 없다"며 "이는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2차 세계대전 침공 및 점령에 대해 적절한 배상도 하지 않은 주제에 지원의 전제로 남의 예산을 감축하라는 등 온갖 간섭에 나서는 독일을 질타한 것이다.
양측간 골이 깊어지자 독일 외무부 안드레아스 페쉬케 대변인은 "과거를 논하는 것은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독일은 2차 세계 대전 배상 뿐 아니라 그리스 양자회담과 유럽연합(EU)을 통해 수십억 마르크를 지원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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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논쟁이 그리스의 구제를 정치적으로 더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러한 앙금에도 불구, 독일이 그리스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디폴트는 독일은 물론, 전체 유로존의 공멸이 될 가능성이 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