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증시 부담요인에 과민할 필요없다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2010.02.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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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증시 부담요인에 과민할 필요없다


부담스럽게 여겨지기도 하면서 또 달리 생각하면 낙관적일 듯한 상황이 주식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참여자들은 선뜻 매수에 나서지도 또 주식을 적극 처분하기도 애매해졌는데, 큰 구도로 보면 지난해 7월 이후 주가는 일정 폭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부담스러운 요인을 꼽으면 주가가 2008년의 바닥 대비 상당폭 상승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간 부양 위주의 각국 경제정책이 출구전략으로 바뀔 것이란 우려로 여겨진다. 덧붙여 그리스·두바이건과 같은 예기치 않은 부정적 해외요인도 잔존하는데, 이러한 점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해외요인이기에 수출지향형 국가인 우리에게는 부담스러운 사안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해외요인에 대해 과민해 할 것은 아닌 듯하다. 각 국의 출구전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출구전략 시행은 경제가 그만큼 안정됐다는 점을 시사하는데, 경제의 안정 가능성은 올해 미국기업의 분기별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IMF가 올해 세계성장률을 3.1%로 추정하는 점에서도 엿보인다.

또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두바이나 그리스문제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IMF 외환위기 당시 전 개도국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선진국 주식시장은 안정과 상승을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몇몇 국가의 문제를 전세계 문제로 확대할 것은 아니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IMF 외환위기 시절 동유럽, 아시아, 남미, 러시아 등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한 비중은 3분의1가량이었던 데 반해 2008년 현재 PIG(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도 되지 않는다.



실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적지 않다. 우선 금리가 안정된 점이다. 올해는 채권발행 총량이 감소할 것같기도 하지만 시중금리를 올리는 자금사정이 급한 기업이 구조조정으로 인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금호의 워크아웃이 거론된 이후 금리가 현저히 떨어진 점이 그 사례라 하겠다. 또 세계적으로 물품의 생산여력이 소비수요보다 큼에 따라 원자재 쪽에서 큰 부담스러운 사안이 발생하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물가는 안정될 듯하다. 즉 올해 물가는 원만할 것이기에 각 국의 중앙은행도 정책금리 인상을 단계적으로 완만히 시행할 것이어서 상당기간에 걸쳐 유통금리는 크게 상승하지 않을 듯하다.

또 높아진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기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물론 이익 증가 규모가 35%나 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있지만 이익방향은 3분기까지는 안정을 유지할 듯하다.

이러한 금리와 이익추이를 주가와 연관지으면 2007년 상황이 참고가 될 것같다. 2006년에 금리가 하락했지만 이익 증가가 수반되지 않아 각 국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으나 우리 주가는 답보했는데, 당시 우리 주식시장은 국제적으로 따돌림받았다. 그러나 2007년 3월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2007년 1분기부터 실적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당시 주가는 빠르게 상승했는데, 그 결과 세계적으로도 주가상승률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그간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금리하락 요인이 이익 증가 시점에 이익 증가와 함께 반영되었기에 주가급등 현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으로 추정되는 우리의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실로 1분기 실적이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예상과 같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증가한다면 그간 답보한 우리 주가도 한 단계 더 높아질 것 같다. 때문에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주식시장 추이를 지켜보았으면 한다. 덧붙여 거론하고자 하는 것은 개인투자자가 직접매매에 나서는 것보다는 위험관리에 충실한 투신사를 통한 간접투자를 권하고 싶다. 실로 지난해에도 주식형펀드가 주가지수보다 월등한 성과를 거둔 점을 참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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