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보험사엔 '독'?

김수희 MTN기자 2010.02.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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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보험사들은 내년 4월부터 의무적으로 국제회계기준, IFRS를 도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감독규정과 새로운 회계기준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감독규정을 우선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제회계기준, IFRS 도입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자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재무제표 처리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금융권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보험권의 경우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보험금 지급을 위해 필수적인 '내부유보율'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싱크]오홍주 / 금감원 생명보험서비스국 건전경영팀장
"대손준비금 관련해서 어떻게든 재무건전성,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준비하는 대손준비금이 이익잉여금으로 들어가다보니 사실상 지급여력금액이 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현행 회계기준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이 장래에 발생할 재난 등에 대비해 비상위험준비금을 쌓아야 하지만 국제회계기준은 미래 손실에 대한 적립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부 유보율이 크게 낮아져 예상치 못한 대형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험사들의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에 금감원은 유보율이 낮아지면서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회계기준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감독규정을 유지해 대손충당금과 비상위험준비금을 일정 비율 이상으로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싱크]강영구 /금감원 부원장보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해 감독회계 규정 개정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받게될 것입니다."

한편 앞으로는 퇴직연금과 같은 투자형 상품의 경우 보험료가 수익이 아닌 부채로 계산되면서 보험사들의 재무가치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 방송 김수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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