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시에서 현대차는 2.5% 하락한 11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불거진 현대차 신형소나타의 미국 판매 잠정 중단 소식이 자동차주 약세를 이끌고 있다.
미 자동차 전문지 오토위크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법인은 시중에 판매된 신형 쏘나타의 앞문 잠금장치에서 문제가 발견돼 해당 딜러에 이를 통보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가 전일 드럼세탁기 중 세탁조 내부에서 문을 열수 없는 일부 모델(약 105만대)에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여기에 노무라증권이 이날 LG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출시 지연으로 이익 모멘텀이 당분간 약화될 것으로 평가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간판급 기업의 급락세와 관련, 도요타 사태 이후로 품질에 예민해진 시장 참여자들이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대차의 리콜이나 LG전자의 자발적 리콜은 초기 대응으로 해결 가능한 사소한 사안임에도 심리적 불안감이 과매도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측에 확인한 결과 판매차랑 1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재고차량 5000대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판매차량 1300대 조사가 끝나는 2,3일내 해결될 일"이라고 말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센터장도 "차량 결함의 경중 여부와 상관없이 도요타 사태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만으로 주가에 심리적인 악재가 됐다"고 분석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도요타 사태의 본질은 리콜이 아니라 대응이 잘못됐던 것"이라며 "이번 현대차의 경우 리콜도 경미한 사항이고 초기 해결이 가능해 단기 우려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도 리콜 손실이 200억원 미만에서 그쳐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기회에 우리 기업들이 품질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광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도요타 사태를 현대차 주가에 낙관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차와 경쟁관계에 있는 현대차 역시 리콜이 발생하면 주가에 치명적"이라며 "과민 반응을 자제해야겠지만 회사측도 차제에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