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1.15명, 전세계 최저 수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0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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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출산율 0.04명 줄어든 1.15명 불과… 출생아수도 44.5만명에 그쳐

지난해 국내 출생아수가 44만5000명으로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여성 1명 당 자녀수를 의미하는 합계 출산율은 1.15명으로 전년보다 0.04명 더 떨어졌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9년 출생 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생아수는 44만5000명으로 전년 46만6000명에서 2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 2008년 출생아수가 2만7000명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첫째 자녀 출생아수가 1만2000명 감소하면서 전체 출생아수 감소를 이끌었다.

2008년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1만6000건이 감소하면서 이듬해인 2009년 출생아수가 함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1.15명으로 전년보다 0.04명 감소했다. 이는 일부 도시국가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라고 통계청은 전했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출산이 감소한 것이 전반적인 출생아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5~29세 모의 출생아수는 전년보다 1만3000명 감소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대 초반(20~24세) 및 30대 초반(30~34세)의 출생아수는 각각 4000명과 6000명 감소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20대 초반이 16.2명, 20대 후반이 80.7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2.0명과 4.9명 하락했다.


반면 30대 후반(35~39세)의 출생아수는 전년보다 1000명 늘어 2002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했다. 30대 후반의 출산율 역시 전년보다 0.9명 상승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상승하며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보다 0.2세 많은 31.0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30대 여성의 출생아수가 20대 여성의 출생아수 보다 많은 현상이 지속, 국내 출생아의 43.4%가 30대 초반 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로 나타났다. 주 출산층으로 간주됐던 20대 후반에서 태어난 출생아수는 전체의 35.2%를 차지했다.

첫째아이를 낳는 평균 출산 연령은 29.84세로 30세에 육박했고 둘째 아이 31.79세, 셋째아이 33.90세 등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24세, 0.10세, 0.10세 상승한 것이다.

결혼 나이가 늦어지는 것과 함께 결혼 후 아이를 낳을 때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늘어나고 있었다. 결혼(동거) 후 2년이 되기 전에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비율은 72.4%로 전년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동거 후 출산까지의 소요기간은 3.40년으로 전년보다 0.03년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출생비중이 전체의 51.2%를 차지했으나 서울(출생아수 5.5% 감소), 부산(-1.5%), 대구(-1.2%) 등 대도시 출생아수가 감소해 출생아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저출산 현상은 가임여성(15~49세)의 지속적인 감소, 고용불안 등에 따른 만혼 및 출산기피 현상 등이 이어지며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통계청은 지난 2006년 쌍춘년 결혼 특수, 2007년 황금돼지해 출산 특수 등이 사라지면서 출산율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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