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전야' 그리스, 국채 발행 '승부수' 띄운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2.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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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변수 속 25~26일 유력…소식통 "24일 파업 이후 수일 내 가능"

그리스가 국채 발행이라는 승부수를 던진다.

국채 발행은 자력 해법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그 성공 가능성마저 불투명할 정도로 현재 그리스가 처한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때마침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예산에 반발한 노동계가 24일(현지시간) 또 총파업에 나서 제반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그리스 정부의 국채 발행 시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그리스에 대한 신용평가 격이어서 그리스 사태의 향후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그리스 정부가 수십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을 때부터 그 시기는 '수일' 안으로 예상되고 이번 주 중 실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국채 시장 상황이 상당히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의 10년물 국채 발행은 꽤 빠른 시일 안에 실시될 것"이라는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그리스 주요 노조인 GSEE와 ADEDY의 수요일 24시간 총파업 전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폭력사태 발생 가능성까지 있어 정부는 파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국채 발행 시점은 적어도 24일 총파업 이후이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25일과 26일, 이 두 날로 범위가 좁혀진다.

또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그리스 정부는 국채 발행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상태여서 이 기간 발행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 관계자는 "그리스 정부는 벌써 외국계 은행들과 국채 발행 시점 및 가격에 대해 논의에 들어갔다"며 "시장 상황 점검을 위해 22일 외국계 은행 2~3곳과의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날짜와 가격 등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국채 발행이 성공할 것이라는 좋은 느낌이 있어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악재들이 적지 않아 다음주로 넘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피치는 23일 그리스 4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당연히 국채 발행에 불리한 여건을 만들어 그리스 정부로선 큰 부담이 되는 소식이다.

피치는 그리스 경제위기가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의 질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와 EFG유로뱅크에르가시아스, 알파뱅크, 피레우스뱅크 등의 현 'BBB+' 등급을 'BBB'로 한 단계 낮췄다.

게다가 국채 발행 계획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신용디폴트스왑(CDS)이 이틀 연속으로 올라 그리스 정부의 계획에 불안감을 드리웠다. 10년물 국채 CDS는 지난 22일 전거래일 대비 7.545bp 상승했으며 23일에는 8.345bp 뛰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발행 규모는 30억~50억 유로(40억~67억 달러), 발행 방식은 신디케이트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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