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영국, 프랑스 등 핵심 선진국에서 조종사, 승무원, 관제사 등 주요 직종의 노동자들은 22일(현지시간)부터 파업에 나섰다. 이로 인해 일부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프랑스의 허브 공항인 샤를 드골과 오를리 공항 등은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하루 약 800편의 운항 일정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측은 이에 따라 하루 평균 약 33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가도 2% 떨어졌다.
브리티시항공측은 "투표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고 정당하지 않다"며 "업계에 새로운 위협을 가져올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사측은 앞서 올해 임금 동결과 정규직 3000명의 임시직 전환, 인력 비용 1억4000만 달러 감축 등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해 노조의 불만을 샀다.
한편 프랑스 샤를드골공항과 오를리공항에서도 수백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관제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절반에 가까운 운항 일정이 취소될 예정이기 때문.
이 시각 인기 뉴스
프랑스 관제사 노조는 주변국과의 교통관제를 통합하는 정부 계획에 반발해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의 파업을 선언했다. 정부 계획이 시행되면 일자리와 수당이 급격히 줄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민간항공국(DGAC)은 관제사들의 이번 파업으로 드골공항의 운항 일정 중 25%, 오를리공항의 운항 일정 중 50%가 취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트리크 갠딜 DGAC 이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사들은 노조의 반발 때문에 구조조정 작업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항공업계는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익이 악화돼 감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아직까지 진행 중이며 노사 양측이 모두 구조조정과 파업 등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