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최악은 아직 멀었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2.2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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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 이후에도 유로화 약세 계속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이 유럽연합(EU)의 그리스 지원 이후에도 유로화 약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의 유로화 단기 대출과 달러 대출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소 수준이다. 특히 금리 스프레드는 이달 들어서만 50% 축소됐다.

통신은 유로와 달러간 금리 스프레드 축소가 유로화의 추가 약세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재정적자 축소 움직임에 대비해 최저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통화 긴축기조로 전환하게 되면 이들 국가는 다시 경기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ECB는 경기 후퇴 분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 경우, 분위기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통화 완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

바클레이 런던 지점의 글로벌 외환 투자 책임자인 데이빗 우는 유로화 약세와 관련, "이미 투자자들이 현 위기의 다음 장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면서 "모두들 유로화 매각 이유만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는 이어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공격적 재정 긴축에 돌입하면 이들 국가의 경제가 다시 침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통화 완화정책의 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4분기 유로는 달러를 상대로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도이치뱅크의 유로 인덱스는 1% 오른 반면 런던국제거래소(ICE)의 달러인덱스는 9% 떨어졌다.

하지만 유로존 내 재정적자 위기가 강화되며 유로는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25일 이후에만 달러는 유로, 엔 등 주요 4개 통화를 상대로 8.3% 상승한 반면 이들 통화를 상대로 한 유로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특히 올해 들어서만 5%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9개월 저점에 머물러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0020달러 떨어진 1.359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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