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그리스 스와프 거래 배후에 그리스계 여임원있었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2.22 16:09
글자크기
물의를 빚었던 그리스 정부와 골드만삭스 간의 스와프 거래의 배후에 그리스 계의 골드만삭스 여자 임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그리스가 지금 같은 막대한 빚더미에 앉게 된 단초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비판받고 있다.

2001년까지 그리스 정부가 통화스와프거래를 통해 유럽연합(EU)의 규제를 피해 수십억 달러를 빌릴 수 있는 길을 터줬다는 것. 그리스 정부가 빌린 자금이 부채로 온전히 계상되지 않아 '분식회계' 의혹 또한 일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와 그리스의 스와프 거래를 도입, 주도했던 인물로 전 골드만삭스 임원 안티고네 루디아디스(46)를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는 루디아디스의 주도로 1990년대부터 그리스 정부의 스와프거래에 주관사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2001년까지 맺은 대규모의 스와프 거래 과정에서 루디아디스는 그리스 정부가 회계 상 목적에 유리한 환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부채를 유로로 전환하고, 그리스 정부 측에 유리한 금리로 부채 구조를 재조정 해 주는 등의 방식으로 그리스 정부의 회계 상 부채가 실제 빌린 돈에 비해 줄어들도록 했다는 것.

한편 골드만 측은 그리스와의 스와프 거래로 3억 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루디아디스 또한 그리스와의 스와프 거래로 회사 내부에서 입지를 다져갔다.

루디아디스는 그리스계로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으며, 영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는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자라난 이력을 갖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 졸업 후 JP모간에서 일하던 그는 1994년 골드만삭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파생상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후 고속 승진을 이어가던 루디아디스는 2000년 골드만삭스의 유럽 투자은행 공동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마이클 셔우드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루디아디스에 대해 "능수능란한 프로페셔널"이라며 "똑똑하고 사려 깊은 인물로 골드만삭스의 유럽 팀에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5년까지 1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전형적인 '워커홀릭' 투자은행 임원으로 일했던 그는 현재 골드만삭스가 소유한 로드세이 생명보험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