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문학 통한 '감성경영' 시동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0.02.22 11:30
글자크기

신입사원 교육에 서울대 인문학 과정 개설

"아무리 뛰어난 건물이라도 인문학적 감성이 덧입혀지지 않으면 빈껍데기에 불과합니다."

현대건설 (31,900원 ▲50 +0.16%)이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인문학에서 찾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문학이 건설의 미래를 좌우할 날이 머잖아 올 것이라는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의 지론에 따른 것으로 문학, 사학, 철학 등을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건설그룹 신입사원 272명이 지난 19일 양재동 현대건설 주택문화관에서 서울대 인문학 과정(한국음악)을 수강하고 있다.<br>
<br>
현대건설그룹 신입사원 272명이 지난 19일 양재동 현대건설 주택문화관에서 서울대 인문학 과정(한국음악)을 수강하고 있다.



2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 신입사원 272명은 지난 17일'서울대 인문학 과정(AFP)'에 참여했다. 2008년 제3기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에 참여한 바 있는 김 사장이 신입사원 커리큘럼의 하나로 이 강좌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19일까지 3일간 계속된 강좌는 서울대 배철현, 구범진, 윤원철 교수와 국사편찬위원회 정옥자 위원장 등이 강사로 나섰다. 신입사원 김경목씨는 "다소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문학 강의를 통해 어떤 분야든 최종적인 목적은 '사람'에게 있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5명을 철학, 심리학, 조각 등의 전공자로 뽑았다.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도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문화예술 공연 관람 등 인문학 중심으로 바꾸는 등 감성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수료식 축사에서 "역사와 종교, 예술, 철학, 문학 등 인문학에 대한 기본소양과 지식은 새로운 상상력과 무한한 창의력을 샘솟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라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람의 향기'가 묻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