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 회계직원, '10억 횡령' 적발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0.02.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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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위조..6차례에 걸쳐 10억원 횡령혐의..주무부처인 지경부도 "죄송"

에너지관리공단에서 10억 원대 공금횡령 사건이 터졌다. 감독기관인 지식경제부는 산하기관의 모럴해저드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21일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관공) 등에 따르면 에관공은 회계담당 직원인 서 모 대리(여)를 직위해제하고, 지난 9일 용인경찰서에 공금 횡령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84년부터 에관공에서 근무해 온 서 씨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2006년 7월 6차례에 걸쳐 10억원 상당의 수표를 인출하거나 타인명의 계좌로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이번 횡령사건의 동기, 자금 사용처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에관공 측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에너지 연구개발(R&D)사업의 회계부문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정산환수금 등 10억원이 부족한 것을 발견했다"며 "미확인금액에 대해 통장거래 내역 및 회계서류 등을 정밀 검토한 결과 부정한 방법으로 10억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관공 고위관계자는 "피고발인이 회계 원장을 치밀하게 위조한 탓에 (사고를)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새로 구축한 회계시스템에 대해서도 외부 전문기관의 재검증을 받겠다"고 말했다.



에관공은 이번 사고금액 환수를 위해 형사소송과는 별도로 정부법무공단에 민사소송을 의뢰하고, 수사ㆍ재판 결과에 따라 관련자 및 책임자를 즉각 징계할 방침이다.

주무부처인 지경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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