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갇혀 초등생 또 질식사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10.02.21 11:54
글자크기

지난 2008년 2건 이어 세번째… 경찰 사고 경위 조사 중

초등학생이 LG전자 드럼세탁기 안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질식사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국내에서 드럼세탁기 질식사는 2008년 2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1일 대전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57분께 대전시 유성구 송강동 소재 아파트에 사는 A(7)군이 집에 있는 LG전자 (105,900원 ▲2,900 +2.82%)의 드럼세탁기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친형(11)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을 발견한 형은 "학교에서 돌아온 후 동생이 안 보여 찾아보니 세탁기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경찰 측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A군은 얼굴에 핏기가 없어지는 청색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며 "몸도 많이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A군은 이어 심폐 소생술을 등의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A군이 얼마나 오랫동안 드럼세탁기 안에 갇혀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오후 1시30분쯤 이후부터 집에 혼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A군이 드럼세탁기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려고 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아 숨진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2008년 9월에도 7살, 8살 어린이가 각각 전북 전주와 경기도 고양에서 LG전자 드럼세탁기에 갇혀 질식사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2008년 10월 이후 드림세탁기 안에서도 밀어서 열 수 있도록 했고, 그 이전 제품에 대해서는 안심캡을 지급해 어린이들의 사고예방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제품은 그 이전에 만들어진 제품으로 알고 있으며, 그 가정에도 안심캡이 지급돼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