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페루 환경플랜트 사업 진출 추진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0.02.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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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정부에 수처리플랜트 등 투자 표명..진출지역 다변화 차원

롯데건설이 남미 페루에서 수처리시스템 등 환경플랜트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녹색산업으로의 사업 영역확대와 중동과 아시아에 집중된 해외진출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건설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페루에서 빅토리아 에스피노자 산타주 주지사를 만나 현지에서 진행하는 수처리플랜트와 고형폐기물 프로젝트 투자에 관심을 표명했다.



롯데건설 고위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 기술적 지원과 협력, 20년에 걸쳐 상환 받는 조건으로 총 공사비의 70%를 금융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피노자 주지사는 이에 대해 "롯데의 제안이 실현된다면, 이곳 공공서비스의 질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한국기업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녹색기술의 해외진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건설은 녹색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현재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펄스 동전기를 이용해 오염 토양을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2008년에는 생활폐기물을 고형 연료로 재활용하는 전처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롯데건설은 남미 건설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 진출지역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진출 지역은 중동과 아시아로 집중돼 수주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페루는 지난 5년간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페루는 건설시장 규모가 2008년 기준으로 약 79억 달러에 이르며 현재 주택 건설, 항만, 도로 등 물류 인프라 확충, 상하수도 인프라 개선, 정유공장 현대화, 가스관 건설, 해수담수화 및 화력발전 프로젝트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에서는 오폐수 처리와 수질 정화 등 수자원 관련 기술 확보가 경제계 최고 아젠다로 최근 부상하고 있다. 페루의 경우 전체 인구의 76%가 상수도 시설 부족으로, 57%는 하수처리 시설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의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투자 또는 원조를 통해 환경프로젝트에 진출하는 사례는 많지만 국내 업체의 관련 분야로의 진출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루는 개발도상국이지만 남미지역에서는 나름대로 활발한 재생에너지 개발, 환경 기술 개발에 큰 노력을 하고 있다"며 "페루는 해외 기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기술이전과 자금 지원을 받기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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