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애플처럼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시장을 일구어낸 제품군이 없다. 한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애플이 스마트폰, 태블릿PC, TV까지 이어지는 풀라인업을 구축할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아이폰'의 한국 상륙과 '아이패드'의 등장에는 단순히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시장의 일부를 내준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즉 애플을 통해 삼성전자의 한계가 무엇인지 드러났다는 점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소프트파워'의 빈곤이다. 콘텐츠는 미래 경쟁력 1순위다. 과거 삼성전자는 MP3플레이어로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콘텐츠 제공에 실패했다. 애플 '아이팟' 시리즈에 시장을 내준 뼈아픈 경험이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의 말도 의미심장하다. "삼성이 아무리 스마트폰을 잘 만들어도 소비자들은 10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유자재로 받아쓸 수 있는 '아이폰'을 쓰게 될 것이다."
지난해말 삼성전자는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 2020년까지 매출 4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발표했다.
◇'하드파워'보다 '소프트파워'가 미래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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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만 보면 10년내 3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뜻이다. 변신이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성장전략은 기존 사업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계가 있다. "매출 4000억달러 고지를 달성키 위해 의료·바이오·환경·에너지 등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대표적인 신규사업으로 태양광은 반도체·LCD기술, 바이오는 삼성테크원·삼성병원 등과 협력을 통해 사업화가 가능하다. 최근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섰다. 발광다이오드 TV(LED TV)용 금형업체 에이테크솔루션을 인수했다. 이에 앞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관련 응용업체인 미국 퓨전아이오에도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처럼 과거와 다른 '신규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만 미래를 점치기는 어렵다. 이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표본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GM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시장 1위에 오른 지 2년 만에 토요타는 리콜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토요타는 매출규모로는 삼성전자의 2배가 넘는 일본의 대표적 제조기업이다. 세계 최대 기업의 위기와 도전을 깊이 성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