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말이 필요없는 '란에보', 과연 최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2.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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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우렁찬 엔진 배기음에 심장이 뛴다...코너링 절대강자

[시승기]말이 필요없는 '란에보', 과연 최고


'랜서 에볼루션'은 랠리 최강자를 내세우는 미쓰비시의 상징적 스포츠세단이다. 정식 수입되기 전부터 국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란에보'라는 애칭으로 유명했다.

많은 이들이 "이름만으로 가슴이 뛴다"고 할 정도로 빼어난 주행성능과 고유의 멋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심장을 울리는 엔진음과 배기음, 완벽한 코너링이 최고 매력이다.



외관은 제트기처럼 생겼다. 전면부는 상어 입을 연상케 하듯 각이 져 강한 인상을 주고 공기를 빨아들여 냉각하는 인터쿨러는 최대한 크게 디자인됐다. 흡입할 수 있는 공기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번호판마저 왼쪽으로 달았다. 뒤쪽에 달린 대형 스포일러는 비행기 날개 같아 역동성을 드러낸다.

내부는 단출하다. 스포츠카답게 운전자를 꼭 감싸 안는 레카로 버킷시트, 시속 300km까지 표시된 계기판이 눈에 띈다.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내비게이션도 내장돼 있지 않는 등 가격대에 비해 편의사양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랜서 에볼루션'은 달리기를 위한 차답게 폭발적 주행 능력을 자랑한다. 시동을 걸면 으르렁 거리는 엔진음이 차안에 울려 퍼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2리터 엔진이라고는 믿기 힘든 가속력을 보여준다. 2.0 MIVEC 트윈 스크롤 터보엔진이 295마력, 41.5kg.m의 토크를 뿜어낸다.
[시승기]말이 필요없는 '란에보', 과연 최고
기어박스 쪽에는 손쉽게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는 버튼이 있다. 보통, 스포츠, 슈퍼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드를 올릴 때마다 엔진회전수가 치솟고 엔진 배기음은 더욱 강렬해진다. 스포츠모드부터는 고속 주행시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들 정도다.

네 바퀴를 완벽히 제어하는 사륜구동시스템 'S-AWC'도 강점이다. 도로상황에 맞춰 각 바퀴에 전달되는 힘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차체 움직임을 잡아준다. 미끄럼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도 요레이트(각속도), 브레이크압 센서를 추가해 더욱 정교하게 작동되도록 했다.


사륜구동시스템 역시 건조한 포장도로, 젖은 도로, 눈길 등 3가지 모드로 바꿀 수 있다.

이처럼 '심장'과 '관절 및 근육'이 튼튼한 탓에 잘 달린다. 시속 210km 정도의 초고속 주행시에도 힘이 부치지 않았다. 120km/h~200km/h의 고속 구간 가속력도 훌륭했다.



백미는 코너링이다. 80km/h 이상으로 급선회, 270도 커브길 등을 거침없이 몰아붙여도 흔들림이 없다. 마치 쇠가 자석에 붙은 것처럼 바퀴가 도로에 딱 밀착돼 안정감 있게 돌아나간다. 코너진입 속도를 높이면서 좀 더 무리를 해 차가 미끄러져도 4바퀴가 균일하게 밀리면서 차체안정성은 잃지 않는다.

명품 브렘보 브레이크가 적용돼 제동능력도 탁월하다. 미국 최고 카오디오 브랜드인 락포드 포스게이트의 프리미엄 오디오시스템(서브우퍼 포함 9개의 스피커)도 귀를 즐겁게 해줬다.

다만 이만한 성능을 즐기기 위해서 연비는 양보해야 한다. 공인연비 8.1km/l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6km/l를 넘기기 어려웠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662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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