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산더미인데"…'문방위' 시작부터 고성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2.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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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는 쇼였나."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
"싸우자는 거냐. 한번 하겠냐." (장세환 민주당 의원)

새해 들어 첫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회의가 17일 열렸지만 시작부터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지난해 미디어법 처리에 항의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복귀한 민주당 천정배 장세환 최문순 의원의 거취를 두고서다.

사건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보고 뒤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이 천 의원 등의 사퇴 번복을 "정치쇼"라고 비판하며 벌어졌다.



성 의원은 "우리 정치발전을 위해 지적한다"며 "지난 6개월 사이 벌어진 천 의원 등의 행동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 의원 등이 진정으로 사퇴의사가 있었다면 민주당을 탈당해 얼마든지 의원직 상실 효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쇼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든지 즉시 사퇴하고 국회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흥길 위원장이 거듭 만류했지만 성 의원은 5분여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천 의원은 "성 의원 발언을 들으며 '뭐 뀐 놈이 오히려 화낸다'는 말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반발했다. 이어 "사퇴는 성 의원을 포함한 한나라당 의원이 법안을 날치기했던 것에 대한 항의 표시"라며 "국민의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여지가 있지만 이런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의원도 "민주당 의원 일에 대해 한나라당이 이렇게 간섭하는 것은 심하게 말하면 정치테러"라며 "야당을 자극해 무엇을 얻자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최 의원은 "상임위 중에 이 얘기를 하는 게 당혹스럽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은 고 위원장이 서둘러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보고를 진행하면서 일단락됐다. 한 문방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미디어렙 등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여야간 감정싸움으로 법안 처리가 또 지연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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