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실손보험 파동흔적 지우기 분주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10.02.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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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가입현황 실시간 확인시스템..협회선 중복가입 사실 고지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실손의료보험 파동의 흔적 지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동부화재는 중복 가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손해보험협회는 여러 손보사의 실손보험 상품에 중복 가입한 이들에게 가입 현황을 지난해 말부터 우편으로 알려주고 있다. 또 개별 회사들도 해당 상품 가입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다.

동부화재 (110,100원 ▲2,400 +2.23%)의 새 시스템을 활용하면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전 서면으로 받아 왔던 고객의 정보이용에 대한 사전 동의를 모바일로 받을 수 있어 중복 가입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실손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신용정보 조회동의, 청약설계 등을 위해 최소 2번 이상 보험사 직원을 만나야 했다.



동부화재는 "모든 실손보험 관련 업무를 영업현장에서 모바일로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돼 부실판매 우려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업조직에게도 아주 편리하고 유용한 활동지원 도구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보협회도 180만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중복 가입자들에게 가입 현황을 우편으로 발송해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해당 작업은 오는 6월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끝마친다는 방침이다.



손보협회 박준식 상품계리팀장은 “매주 두 차례에 걸쳐 8만 ~ 10만명에게 우편통지해 해당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중복 보장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 가입 고객이 일부 해지나 계약 변경 의사를 밝힐 경우에는 해당 회사에 해당 사실을 통보해 주는 시스템도 구축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본래 실손의료보험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손보사들의 실적을 견인한 효자상품이었지만 생명보험사들과의 보장한도 갈등과 불완전판매(중복가입 여부 미고지 등) 시비 등으로 이전 같은 관심을 받지는 못 해 왔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10개 손보사가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로 기관 주의 등 무더기 징계를 받기도 했다.

손보사들이 올해 초 열렸던 경영 전략 회의 등을 통해 완전판매 결의 등을 연이어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영향이다.


실손 의료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 또는 통원 치료시 발생하는 의료비를 보상해주는 보험으로 중복 보상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고객이 실손보험 상품을 이미 가입하고 있는 경우 관련 상품을 판매할때 보험회사가 보험금의 비례보상(상품별로 비례해서 보험금 지급) 사실 등을 고객에게 명확히 설명하도록 보험업 감독규정을 지난해 7월 개정한 바 있다.

DB손해보험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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