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회장, 임원-부서장 소집령...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2.18 07:05
글자크기

19∼20일 '2010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민영화 본격 시동"

민유성 회장, 임원-부서장 소집령...왜?


민유성 산은금융그룹(산은지주) 회장이 오는 19일 산업은행 임원을 비롯해 부서장급 간부 100여 명을 소집한다. 산은이 지난해 10월 28일 정책금융공사와 분리되며 민영화를 선포한 이후, 그간 추진해 온 전략을 점검하고 올해 영업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민 회장은 오는 19∼20일 1박2일간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에 위치한 산은 연수원에서 '2010 산업은행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다.



민 회장은 이날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각 부서 업무계획을 점검하고 앞으로 어떻게 영업할 것인지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보다 강한 산은을 만들기 위해 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산은의 민영화 원년'으로 선포한 민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산은의 몸집 만들기를 주문할 방침이다. 내년 국내 상장과 내후년 해외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산은으로선 수신기반 확대 등 관련 대책을 실행할 시간이 올해밖에 없어서다.



이번 회의에선 각 부서 담당 임원들이 업무보고를 통해 그동안 민영화를 위해 추진했던 실행방안을 점검하고 올해 영업 전략을 발표한다. 특히 수신기반 확대를 위한 개인금융 브랜드를 구체화하고 전국 45개 점포 영업점장들이 대책을 논의한다.

산은은 이미 지난달 인사를 통해 개인영업 부문을 강화했다. 구안숙 개인금융부문 부행장을 영입해 금융지주 프라이빗뱅킹(PB) 영업을 맡겼고, 영업점장 출신 송재용 부행장을 성장기업금융본부장에 임명했다.

산은은 특히 지난 55년간 국책은행으로서 갖고 있던 '산은 프리미엄'을 일선 영업점들이 적극 활용토록 하는 등 수신기반 확대를 위한 개인금융 영업대책을 마련, 이번 회의에서 구체화한다.


산은은 당분간 국내·외 은행 인수 보다 국내 영업을 통한 성장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M&A 문제는 국내외 금융 환경을 고려해야하고 정부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탓이다.

그룹의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산은은 수신기반을 넓혀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산은지주는 이미 금호생명 공동 인수를 통해 보험업계 진출을 공식화했다. 구조조정과 자산건전화 작업 등으로 금호생명을 경쟁력 있는 보험사로 만든 후 그룹 계열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은행과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을 통해 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는데 임원과 부서장들이 영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 방안을 짜는 자리"라며 "은행이 민영화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거는 자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