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채권단 "TR컨, 공식 인수 타진 없었다 "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2.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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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의사 있으면 공식적으로 밝혀야"
-"주요 SI 등 자금조달 능력 확인이 우선"


"TR아메리카측에서 공식적인 재인수 타진은 없었습니다. 인수 의사가 있다면 자금 동원 능력과 참여하는 전략적투자자(SI)를 밝히고 진행하면 될텐데... "

지난해 대우건설 (3,700원 ▼20 -0.54%)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매각이 결렬된 TR컨소시엄이 대우건설 인수를 다시 추진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산업은행은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TR컨소시엄이 뚜렷한 자금 조달 계획 없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대우건설 매각작업과 금호그룹 구조조정이 상당기간 지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TR컨소시엄이 채권단 쪽에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전달한 적도 없고 관계자들의 면담 일정을 잡은 적도 없는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매각 의사를 알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PEF)의 대우건설 인수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TR컨소시엄의 등장이 또 다시 대우건설 매각 일정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산은은 일부 대우건설 FI들과 개별협상을 통해 이달 안에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반면 TR컨소시엄은 적극적이다. TR측은 산업은행이 FI들에게 제시한 주당 1만8000원 보다는 높은 2만 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규모는 대우건설 지분 50%+1주고 총 3조3900억 원이다. TR컨소시엄 관계자는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확실히 전달했고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채권단을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들도 부정적인 반응이다. 한 FI관계자도 "TR컨소시엄에 새로운 국내 SI가 있다면 검토해 볼 수 있지만 예전 그대로라면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TR컨소시엄은 현재 확실한 국내 SI를 접촉 중이지만 최종 확정이 안 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TR컨소시엄은 재미동포 기업가인 문정민 AC개발 회장이 이끌고 있다. TR컨소시엄에는 티시맨건설과 인도 DSC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금호그룹은 지난 해 11월 TR아메리카와 자베즈 파트너스 등 2곳을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매각조건에 합의하지 않았다. 이후 12월30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주력 계열사를 채권단 주도의 기업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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