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썰렁해도 7000만원 오른 재건축단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2.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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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추진 기대감에 술렁이는 '당산동'..상아·현대2차 정밀안전진단 통과 호재

시장 썰렁해도 7000만원 오른 재건축단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시장이 사업추진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17일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지난 1983년 준공된 당산5가 상아아파트(400가구)와 현대1차(144가구)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시장·군수가 주택시장, 지역 요건 등을 고려해 재건축 시기를 정하면 사업추진이 가능해진다. 구청 관계자는 "바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구내 공동주택 수를 파악해 재건축 실시여부와 시기 등을 이달 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아파트들의 호가가 들썩이고 있다. 상아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17㎡(이하 전용면적)이 6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 7000만원 오른 7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59㎡는 지난해 10월 4억52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4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현대1차는 올 초 84㎡이 5억2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5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당산동 K공인관계자는 "설 연휴 전에 5억4000만원에 거래된 현대1차 84㎡의 경우 안전진단 통과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였다"며 "최근 8억원에 내놓는 등 터무니없이 비싸게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당산동 4·5가 유원1,2차도 덩달아 호가가 올랐다. 1983년 지어진 유원1차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안전진단을 실시 중이다. 현재 51㎡가 3억5000만원 선이다. 1984년 완공된 유원2차 85㎡는 지난달 5억875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6억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거래는 많지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당산동 J공인관계자는 "겨울철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저렴하게 나온 매물이 없어 매수세가 붙지 않는다"며 "집주인들도 싸게 팔려고 하지 않고 매수자들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한편 입주를 앞둔 당산동 일대 새 아파트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4월 입주 예정인 당산4가 당산유보라팰리스 84㎡의 분양권은 최초 공급가격보다 3000만원 낮은 7억5000만원에 나왔지만 수요자들의 입질이 없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당산동은 지난해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새로 분양하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껑충 뛰었다"며 "인근 분양단지 시세에 맞춰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하는 장기 투자자들의 경우 재건축아파트로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당산4가 유원1차 아파트 ↑ 당산4가 유원1차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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