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이제 공기업 마인드 바꾼다"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0.02.1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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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유민근 SH공사 사장, "시프트·가든파이브 역점사업"


-올해 역점사업은 '가든파이브 활성화'
-SH공사, 소프트웨어경쟁력 강화 필요
-사회공헌활동 강화해 서울시민에 보답


민간기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SH공사를 이끌고 있는 유민근 사장이 오는 3월 사장 취임 1년을 맞는다. 유 사장은 취임 이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연공서열을 무너뜨린 파격인사를 단행하는 등 SH공사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임 기간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SH공사 "이제 공기업 마인드 바꾼다"


-3월이면 SH공사를 이끈 지 1년이 됩니다. 재임기간을 평가한다면.
▶공공기관이 추구해야 할 공익이라는 기본목표 위에 민간기업의 경쟁력을 쌓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공공기관의 서비스도 민간기업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파격적인 인사시스템을 적용해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창의와 도전정신을 항상 강조합니다.

재임기간 중 여러 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했고 민선 4기 서울시가 내세운 시프트 정책도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서울시 정책과 사업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올해 SH공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가장 시급한 것은 개장을 앞두고 있는 송파구 문정동의 가든파이브 활성화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한 결과 상가계약률이 60%에 임박해 있습니다. 활성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출발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시프트 열풍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올해는 시프트 대량 공급의 원년이라고 봅니다. 1만여 세대가 올해 공급되기 때문에 공급에서 입주절차까지 원만하게 처리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계획입니다.

미래형 도시개발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곡도시개발사업도 지난해 10월 착공해 기반공사를 이어갑니다. 서울시의 도시개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무게를 두고 진행할 계획입니다.


-가든파이브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가든파이브를 많이 걱정하시는데요. 이제 시작을 위한 궤도에는 진입했다고 봅니다. 우선 개장을 위한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이랜드와 라이프 패션관 뉴코아아울렛 입점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아울렛 입점소식에 분양이 탄력을 받아 아파트형공장은 100% 공급이 완료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라이프관 입점률을 높이기 위해 영업 중인 상가에 대해서 1000만원 내의 인테리어 비용과 일반관리비를 지원하는 입주지원책을 마련해 시행중입니다.

또한 분양대행사 등 민간 전문 인력을 통해 '키 테넌트(핵심 임대업체)'를 임대 형태로 유치해 입점률을 높일 계획입니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활성화 단지의 택지가 매각되고 물류단지의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면 가든파이브의 상권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든파이브의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대규모 복합쇼핑문화공간은 소득미래형 성장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존 시설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가든파이브는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다른 복합쇼핑공간과는 다른 독창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친환경이라는 바탕 위에 다양한 문화시설과 체험형 테마 시설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활성화단지와 물류단지가 연결되면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쇼핑문화특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가든파이브가 다른 대형 복합상가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아시아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다른 곳과는 분명히 차별화된다고 봅니다. 특히 초대형 쇼핑몰인 라이프관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 규모의 센트럴가든이 있고, 축구장 3개 규모의 옥상정원인 '포시즌 파크'가 서울의 명소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툴관에는 100% 자연정원이 있구요.

현재 툴관에서 영업중인 스파 시설에는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고 CGV영화관도 넓고 쾌적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개장이후 광장과 정원에서 독창적인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계획하고 있어 차별화된 문화특구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도시물류체계구축과 복합문화공간으로 창출된 가든파이브는 아시아 최고의 몰링공간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직개편, 사옥매각 등 각종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최대 공기업인 SH공사의 개혁방안을 듣고 싶습니다.
▶두 기업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SH공사는 신용등급 트리플 에이를 받는 우량기업입니다. 매년 상당부분 영업이익 내고 있고 1인당 생산성 역시 높은 수준입니다.

부임 후 시장상황에 맞는 조직으로 바꿨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실시했습니다. 지난해가 하드웨어를 손본 한해였다면 올해는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시프트가 서울시 전세가격 안정에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많은 시민들이 불확실한 부동산 경기 때문에 주택을 구입하기 보다는 전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시프트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공급물량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1만 세대 이상이 공급될 계획입니다. 앞으로 시프트가 점점 늘어나면 서울시의 전세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시프트 공급을 더욱 확대해 오는 2018년까지 약 13만 세대로 늘린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SH공사도 서울시 전세가격을 안정시키고 시민들의 주거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SH공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저소득층 고등학생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지난 2004년부터 '하이서울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100억원씩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3만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약 600억원이 지급됐습니다. 또한 서울시 임대주택 단지에서 저소득 자녀를 대상으로 '시프트아카데미'를 개설해 영어와 수학 등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사랑의합동결혼식, 양방진료봉사 등 10여 가지의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SH공사는 서울시민의 행복을 위해 항상 낮은 자세로 노력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만들어 서울시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SH공사 "이제 공기업 마인드 바꾼다"
▶학력/약력
△1956년생 △경동고등학교 졸업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1982년 7월~2007년 9월 두산건설(본부장 역임) △2007년 5월 여의도연구소의 건설 및 부동산 분야 정책자문위원 활동 △2007년 10월~2008년12월 한일건설 대표이사 △2009년 3월 SH공사 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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