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박람회 봄시즌 오픈, '트렌드 5'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0.02.25 10:45
글자크기

[머니위크 커버]새봄에 돈벌기/ 성공창업 전략

겨우내 움츠렸던 창업시장이 3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창업박람회를 시작하며 2010 시즌을 오픈한다. 특히 올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 은퇴 및 대기업들의 대규모 명예퇴직이 잇따르면서 창업 저변수요가 예년보다 훨씬 커진 상태다. 올해 창업박람회 트렌드와 성공창업 포인트를 살펴보자.

창업박람회 관전 포인트 5



설이 지나면 창업 시즌이 활짝 열린다. 봄 시즌 창업 박람회는 한 해의 트렌드를 미리 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종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박람회에 가면 한 자리에서 다양한 업종을 비교 검토하는 것은 물론 자세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올해 창업 박람회에서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 5가지를 정리했다. 프랜차이즈 트렌드를 미리 파악한 후, 박람회를 찾는다면 조금 더 심도 깊은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1. 분식업 업그레이드 업종 눈에 띄네



올해 창업 박람회에서 눈여겨볼 분야중 하나가 창업 시장의 베스트셀러인 분식업이다. 기존의 종합음식백화점형 분식점 시대가 가고 메뉴를 전문화하고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업종들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분식업은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대 자금을 갖춘 창업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업종이다. 점심과 저녁 식사 수요가 꾸준하면서 동시에 간식을 찾는 고객까지 매장에 유입시킨다. 업그레이드형 분식전문점의 장점은 운영이 간편하다는 점. 대표 메뉴의 판매 비율이 높고 기존 분식집과 달리 배달이 거의 없다. 본사에서 원팩 시스템으로 식자재를 공급해 주방을 간소화한 것도 경쟁력이다.

카페형 인테리어가 많아 고객만족도 제고는 물론 창업자들의 품격에 대한 욕구를 채워준다는 것도 업그레이드 전문 분식업들의 공통점이다.


최근 업그레이드형 분식전문점으로 각광받는 브랜드는 일본식 삼각김밥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www.gyudong.com), 퓨전 떡볶이전문점 ‘요런떡볶이’(www.yodduk.co.kr), 국내산 쌀국수를 판매하는 쌀국수전문점 ‘봉채국수’(www.bongchai.co.kr) 등이다.

2. 육류 전문점 시장 변화를 꾀한다



올해 창업 박람회에서는 변화하는 육류 전문점의 트렌드도 눈여겨 볼만하다. 육류 시장을 주도하던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레드오션인데 반해 새롭게 등장하는 육류전문점들은 주로 값싼 수입산 소고기를 대표 메뉴로 밀고 있다.

돼지고기도 삼겹살 중심에서 탈피해 갈매기살, 항정살 등 부위를 다양화하는 것이 새로운 추세. 갈매기살 부속구이 전문점은 최근 돼지고기 중심의 육류 시장을 달구는 업종이다.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맛을 경쟁력으로 고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생계형 창업자들에게 인기인 치킨전문점의 경우 독특한 염지법이나 소스 개발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브랜드가 많다. 신종 플루와 관련 꿀벌이 벌집 입구에 만드는 천연항생제 ‘프로폴리스’를 사용하는 먹거리도 환영받고 있다.



갈매기살, 전통 돼지불고기, 돼지껍데기 등 기름기가 적은 웰빙 부위를 취급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한잔 술을 곁들이는 ‘갈불놀이’(www.galbulnori.com), 천연벌꿀로 염지된 치킨 메뉴인 웰빙치킨 브랜드 ‘위드락’(www.withrock.co.kr) 등이 인기 아이템이다. 1000만원대 창업이 가능한 ‘티바두마리치킨’(www.tiba.co.kr) 역시 ‘원 플러스 원 시스템’ 을 앞세워 전국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치킨브랜드다.

3. 베이비부머 창업에 뛰어들다

올해 창업시장의 최대 변수는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 퇴직이다. 올해 창업 박람회에서는 이들을 겨냥하는 다양한 업종이 선보일 전망이다. 시니어 창업자들은 특히 운영이 간편하고 수익성이 높은 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화이트 컬러 출신의 퇴직자들은 수익성 못지않게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깔끔하고 현대적인 업종을 선호하는데 카페나 레스토랑, 제과점 등은 이런 퇴직자들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분야다. 다만 직접 운영보다는 투자형 창업 기회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베이비붐 퇴직자들에게 적합한 업종중 하나는 비슷한 연령층을 고객으로 하는 전통 음식점. 한식 전문점은 경기나 식자재 파동의 영향을 덜 받고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게 장점이다.

한촌 설렁탕, 미당추어탕 등은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하는 공장에서 원팩시스템으로 식자재를 공급, 주방을 단순화하고 조리의 스피드를 높여 퇴직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와인과 함께 이탈리아 요리를 즐기는 이탈리안 푸드&와인비스트로 전문점 ‘보나베띠’(www.5wine.net)도 시니어 창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이다.

‘야채가 신선한 집’이란 뜻의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www.chaesundang.co.kr) 역시, 일체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육수를 원팩에 담아 가맹점에 제공해 조리가 간단하다.

4. 서비스업 프랜차이즈에 주목하자



정부에서 적극적인 육성의지를 보이는 서비스업종도 창업 박람회장에서 꼭 눈여겨보아야 할 분야다.

국내 서비스 산업은 고용 및 GDP 비중이 60%에 달하는 위상과 달리 선진 프랜차이즈화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외식업종을 대신할 창업시장의 블루오션인 셈이다. 지난해 개최된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돌아보더라도 서비스 업종의 비중은 외식업종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지만 창업자들의 선호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외식업종은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이 크다. 이에 반해 서비스업은 예비 창업자의 성향에 맞춰 무점포 또는 무인으로 운영하거나, 전통적 형태로 운영하되 기술을 직접 취득해 종업원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운영의 자유도가 높다.



새집증후군에서 해방시켜주는 실내환경전문업체 ‘반딧불이’(www.ezco.co.kr)는 1인 무점포 서비스업이다. 국내 최초로 오존 기술을 새집증후군 퇴치에 사용했다.

5. 고정관념을 깬 브랜드에 주목하라

창업박람회를 찾는 재미 중 하나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업종을 챙겨보는 것이다. 신규 업종의 경우 점포 개발이 상대적으로 쉽고 경쟁자가 적다.



한국식 산적요리를 마늘 양파 등과 접목한 창작형 수작꼬치 요리점은 이런 부류다. 기존 꼬치 주점에서 맛볼 수 있는 흔한 냉동 꼬치가 아닌 신선한 재료를 주문 즉시 그릴에 구워내 손님에게 내는 것. (주)이안 F&B에서 런칭한 한국식 수작 프리미엄 꼬치구이 주점 ‘꼬지마루’(www.cozymaru.com)는 한국식 산적요리를 마늘 양파 등과 접목한 창작형 수작꼬치 요리점이다.

테이크아웃 형태로 운영되는 도시락 전문점의 경우 매장 운영 등에 소요되는 인건비와 물품비를 최소화하고 가격의 거품을 제거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들 아이템은 디자인 요소인 인테리어를 강화해 전통적인 소형 점포 업종의 허름한 이미지를 편의점 수준의 세련된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편의점처럼 음료와 국류, 반찬, 디저트, 컵라면, 껌 등 진열대에 다양한 판매 품목을 갖춘 게 특징이다.

테이크아웃 도시락전문점 ‘토마토도시락’(www.dachaewon.co.kr)은 60여가지의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테이크아웃 도시락전문점의 원조인 ‘한솥도시락’(www.hsd.co.kr)은 카페형 도시락 편의점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반기 창업박람회 뭐가 있나

15년 동안 대한민국 예비창업자들의 길잡이를 자임해 온 '제 29회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http://franchiseseoul.co.kr)가 3월4일(목)~6일(토)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Hall D (舊 컨벤션홀)에서 봄 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코엑스와 (주)월드전람이 공동주최하는 '2010 프랜차이즈 서울 Spring' 전시회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부터 소자본 창업, SOHO 창업까지 망라해 다양한 창업정보를 제공한다.



이어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www.ikfa.or.kr)가 주최하는 ‘제 23회 2010 프랜차이즈산업 박람회’가 3월18일~20일 사흘간 SETEC (서울무역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매년 상하반기 1회씩 12년째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프랜차이즈 창업에서는 가장 독보적인 행사로 150개 기업 350여개의 부스가 참여한다. 2010년 프랜차이즈 동향을 앞서서 전망할 수 있는 자리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필수조건인 정보공개서가 등록 완료된 업체만 참여해 공신력을 향상시켰다. 박람회장에서 상담을 거쳐 계약을 체결할 경우 가맹비 10~50% 할인혜택을 준다.



4월에는 8일(목)~11일(일) 4일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옥내외 상설 전시장에서 ‘2010 대한민국브랜드대전 & 제3회 경기도프랜차이즈박람회’(http://www.ggfranchiseexpo.com)가 열린다.

이번 박람회에선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및 유관 관련 산업의 생산성 제고, 박람회를 통한 범국민적인 우수기업 및 제품홍보 등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4월15일(목)부터는 선인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하는 ‘2010 부산창업박람회’(http://www.bexpo.co.kr/)가 부산 벡스코에 위치한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부산에서 매년 처음으로 진행하는 창업박람회라 여타 박람회보다 성과가 좋았다는 평가다.



5월에는 올해 새롭게 오픈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한국 프랜차이즈 창업대전’ 을 처음 개최한다. 경상남도 및 창원지역 예비창업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창업시장에서도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지역인 만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이어 5월 27일(목)부터 제일좋은전람이 주관하는 ‘제3회 한국창업산업박람회’(http://www.yesexpo.co.kr/)가 서울 학여울역 서울무역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아직 규모나 관람객에서는 부족한 편이지만 틈새시장을 중점적으로 노린다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6월에는 11일(금)부터 3일간, ‘부산 상공회의소 창업박람회’(http://www.pcci.or.kr/)가 열린다. 부산에서 공공단체가 주관하는 창업박람회로 지난 2008년 최대의 부스 모집을 기록한 바 있다.



전라북도와 전북프랜차이즈협회도 도내 예비 창업자 및 자생적 자영업자에게 경쟁력있는 브랜드와 창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북 프랜차이즈 박람회’(http://www.fexpo.kr/)를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전주화산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신종인플루엔자 파동으로 행사가 취소돼 올해가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전북도 관계자는 “박람회에서 우수 프랜차이즈 업체를 홍보하고, 자생적인 소상공인에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업종전환 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전국 가맹점 확보 및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외지 자본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주관하는 ‘경기도 소상공인창업박람회’는 6월17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경기도가 직접 주관함에 따라 어느 행사보다 참여브랜드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행사장 위치가 다소 외진 일산이어서 관람객들에게 다소 부담스럽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한다면 관심있게 볼만한 행사중에 하나다.

창업자가 꼭 챙겨야 체크리스트 5



1.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가 있는지 확인하라.

가맹사업을 하는 가맹본부는 반드시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고 가맹사업을 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 그러므로 공정위에 등록되지 않은 가맹본부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 공정위의 가맹사업거래(http://franchise.ftc.go.kr)에서 등록된 브랜드별로 관심 있는 사항을 비교 검토 해보고 업종별, 업태별 브랜드 등록 추이, 업종별 창업비용 등 다양한 정보를 비교해보자.

2. 가맹본부가 영업지역을 보호하는지 확인하라.

‘프랜차이즈’ 라는 말 자체가 독점권과 관련된 말이다. 영업지역을 보호하는 것은 일정 영업 지역 내에서는 동일한 브랜드별 경쟁을 하지 않고 가맹본부가 가맹점사업자를 보호해 상호 윈-윈하겠다는 뜻. 영업지역 보호 여부는 필수 체크 사항이다.



3. 가맹본부가 무엇을 지원해주는지 확인하라.

가맹본부의 가맹점 지원은 성공창업의 필수조건이다. 창업자에게 부족한 점을 보강해 줄 수 있는지, 앞으로 지역 내에서 경쟁해야 할 상대를 이길 수 있는 노하우,·특허 시스템 등 비교우위 요인이 무엇인지 점검하라.

4. 가맹본부의 통제요소를 잘 살피고 계약을 체결하라.

프랜차이즈는 계약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가맹사업 당사자 간에 문제가 생기면 우선 계약체결 내용이 중요하다. 특히 프랜차이즈 특성상 가맹본부는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가맹점사업자를 일정부문 통제를 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통제요소는 계약해지와 위약금 등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통제요소를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체결을 맺어야 한다.



5. 직접 매장을 방문해 보자

창업박람회 현장에선 지역 영업권 우선과 기타 우대조건으로 선계약을 요구하는 업체들이 다소 있다. 박람회 기간동안 상담을 통해 아이템을 파악했다면 계약보다 우선 매장을 직접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현재 운영중인 점주와 간단히 이야기를 나눠보는것도 좋다. 선택의 최종결론은 창업자 본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도움말 : 권용덕 대한가맹거래사협회 회장]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