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컨소시엄은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약에는 실패했던 곳이다. TR컨소시엄이 신뢰성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해 금호, 채권단,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당장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TR컨소시엄은 산업은행이 FI들에게 제시한 주당 1만8000원 보다는 높은 2만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TR컨소시엄은 지난해 우선협상자 시절에도 '인수가격 2만원, 실사후 5% 범위내 조정 가능'이라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당장 FI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FI 관계자는 "TR컨소시엄에 새로운 국내 SI가 있다면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예전 그대로라면 당장 금호아시아나나 채권단이 동의하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TR컨소시엄은 현재 국내 SI들과 접촉 중이지만 최종 확정이 안돼 대상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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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컨소시엄은 재미동포 기업가인 문정민 AC개발 회장이 이끌고 있는 컨소시엄으로 지난해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대우건설 공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건설사인 티시먼(Tishman Construction)과 인도의 종합건설사인 DSC가 주요 SI로 참여하고 문 회장 관계사와 일부 금융기관들이 FI로 투자키로 했지만 가격과 인수 적격성 문제 등으로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지 못한 바 있다.
한편 문 회장은 오는 17일 컨소시엄 참여자과 함께 방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측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논의와 함께 건설, 무역, 철강 및 LED 등의 산업과 관련해 국내 대기업들과 실질적인 협력관계 구축과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