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컨소시엄, 대우건설 인수 재추진

김진형 기자, 김태은 기자 2010.02.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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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2만원 제안..17일 방한 예정

대우건설 (3,700원 ▼20 -0.54%) 인수 후보로 TR아메리카 컨소시엄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TR컨소시엄은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약에는 실패했던 곳이다. TR컨소시엄이 신뢰성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해 금호, 채권단,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당장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R컨소시엄은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전달했다. 또 대우건설 FI의 대표를 맡고 있는 팬지아데카를 통해 FI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TR컨소시엄은 산업은행이 FI들에게 제시한 주당 1만8000원 보다는 높은 2만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TR컨소시엄은 지난해 우선협상자 시절에도 '인수가격 2만원, 실사후 5% 범위내 조정 가능'이라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가격은 높지만 문제는 TR컨소시엄이 채권단과 FI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다. 믿을 수 있는 국내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로 컨소시엄에 포함시켰다면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컨소시엄 구성이 지난해와 같다면 채권단이나 FI들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FI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FI 관계자는 "TR컨소시엄에 새로운 국내 SI가 있다면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예전 그대로라면 당장 금호아시아나나 채권단이 동의하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TR컨소시엄은 현재 국내 SI들과 접촉 중이지만 최종 확정이 안돼 대상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TR컨소시엄은 재미동포 기업가인 문정민 AC개발 회장이 이끌고 있는 컨소시엄으로 지난해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대우건설 공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건설사인 티시먼(Tishman Construction)과 인도의 종합건설사인 DSC가 주요 SI로 참여하고 문 회장 관계사와 일부 금융기관들이 FI로 투자키로 했지만 가격과 인수 적격성 문제 등으로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지 못한 바 있다.

한편 문 회장은 오는 17일 컨소시엄 참여자과 함께 방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측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논의와 함께 건설, 무역, 철강 및 LED 등의 산업과 관련해 국내 대기업들과 실질적인 협력관계 구축과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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