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靑 세종시 드라이브'에 국정조사로 응수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02.15 16:06
글자크기
야당은 15일 진작부터 예고한 '세종시 국정조사'에 힘을 싣는 쪽으로 설 연휴 이후 대공세의 가닥을 잡았다.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여당의 세종시 속도전을 저지할 계획이다. 수정안을 둘러싼 여권내 혼선과 별개로 세종시 논란의 허와 실을 낱낱이 파헤쳐 원안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가 세종시 원안을 수정하려고 정략적으로 정운찬 국무총리를 임명했으며, 수정안을 홍보하면서 여론을 조작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예정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이 같은 논리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청와대의 '내달 초 수정안 각의 처리' 기류에 즉각적인 반응은 보이지는 않았다. 대신 설 민심을 △정권 불신 △경기 불안 △지방선거 정권심판론 등으로 압축했다.



출범 초부터 떨어졌던 현 정권에 대한 신뢰도가 세종시 문제로 회복불가능 상태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이를 6·2지방선거와 연계해 정권심판의 명분으로 삼았다.

유권자들의 한 표로 이명박 정부의 오만함을 심판하자는 논리다. 더불어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겠다던 이명박 정부가 서민경제를 등한시했다"는 논리도 폈다.

이와 관련, 안희정·박주선·김진표 최고위원은 정권비판·지방선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안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과 정 총리의 세종시 약속 뒤집기는 거짓말이며 사기 행위"라고 성토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너무 오만하고 독선적이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반감이 생각보다 심하더라"고 전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졸백 세대'라는 신조어가 난무하고 있다. 졸업하자마자 백수로 전락한다는 얘기다. 눈시울이 뜨거울 정도로 미안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양치기 소년에 비유하는 등 존경과 신뢰가 오래 전에 사라졌더라"고 말했다.

정권비판과 연계된 '대통령 때리기'에는 노영민 대변인도 가세했다. 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때문에 나라가 혼란스럽다"며 국론분열의 원인으로 이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경제만은 살리겠다고 자신하지 않았나. 이렇게 된 것은 내놓는 정책마다 경제 살리기와 관계없는 권력 놀음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