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검사 아버지가 동서 상대로 380억대 사기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10.02.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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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의 아버지가 동서를 상대로 수백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검찰은 이 사건을 통상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부서가 아닌 외사부에 맡긴 것으로 드러나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함윤근)는 최근 외국계 A사 전 한국지사장 김모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부인 여동생의 남편인 S금속 대표 하모씨에게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런던금속거래소 회원사를 통해 알루미늄을 톤당 200달러 싸게 공급해주겠다"고 해 38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S사는 알루미늄 창틀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하씨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김씨는 A지청에 근무하는 김모 검사의 아버지로 처남과 사위도 현직 검사로 밝혀졌다. 하씨는 김씨가 동서지간인데다 아들과 처남, 사위까지 모두 현직검사란 점 때문에 자신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수출업자와 짜고 수입과 관련된 서류를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하씨를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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