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IR 행사장은 1,2층에 걸쳐 300석이 넘는 좌석에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국내외 애널리스트는 물론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와 수출보험공사 관계자 등 참석자들의 면면도 다채로웠다.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IR은 회사 측이 실적 전망과 경영전략 등에 대해 약 30분간 설명을 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질의응답만 1시간 가까이 이어져 예정됐던 시간을 훌쩍 넘겼다.
원전 사업을 맡고 있는 박석원 두산중공업 상무(40)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박 상무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차남으로 두산가(家)의 4세대 경영자다. 1994년에 두산정보통신에 입사한 이후 ㈜두산 과장과 두산중공업 부장을 거쳐 2008년 1월부터 두산중공업 상무로 일하고 있다. 그는 2년 간 원자력 발전 사업부문을 맡아 온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질문들에 막힘없이 상세하게 답했다. IR이 끝난 후 두산중공업 임원들이 웃으며 "박 상무가 활약이 대단했다", "이번 IR에서 '스타'로 떠올랐다"고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복합 화력이나 건설 쪽의 수주가 더 많지만 두산중공업이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원전 사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회사 내에서도 원전 사업부문이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