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증시 4주 연속 '블랙 프라이데이'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0.02.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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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PR매도에 급락... 1580선 오락가락

코스피지수가 4주 연속 '블랙 프라이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옵션만기 후폭풍이다. 프로그램 매도가 강화되며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 주말을 기피하는 금요일 효과(Friday Effect)가 이번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1분 현재 전날에 비해 13.61포인트(0.85%) 내린 1584.2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급락 배경은 설 연휴룰 앞두고 관망심리가 대두된 데다, 프로그램 순매도가 4297억원에 달하는 등 전날 옵션만기의 후폭풍이 겹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로존 일부 나라의 국가채무위기에 대한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며 49.30포인트(3.05%) 급락한 1567.12로 마쳤다.

이에 앞선 지난달 29일 금요일에도 코스피지수는 40.00포인트(2.44%) 내린 1602.43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하락 배경은 해외발 폭풍이었다. 미국 증시가 모토로라 등 IT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락한 데다, 인도가 중국에 이어 지급준비율을 인상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불안한 심리가 자극받았다.

4주전인 지난달 22일 금요일에도 코스피지수는 37.66포인트(1.29%) 하락한 1684.35를 기록했다. 전날 1722.01로 올들어 종가 최고치인 1722.01을 기록한 뒤 고점에 대한 불안과 오바마 대통령의 대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안 발표가 움츠러든 투자자들의 매도심리에 불을 붙였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중동발 금융위기'가 부각되면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11월27일도 금요일이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약한 흐름을 이어갈 때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가 크다"며 "여기에 증시가 불안하면 주말의 악재 소식을 피해 주식을 팔고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장이 약할 때는 기관이나 외국인도 리스크 헷지 차원에서 주말을 바라본 뒤 주초를 맞이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조정장에서는 조그만 악재도 크게 받아들이는 '금요일 효과'가 겹쳐 낙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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