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프로그램 매물 폭탄, 왜?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2.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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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일 후폭풍? 연휴 앞두고 몸사리기?

설 연휴를 앞둔 12일 주식시장은 또다시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출렁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계속 강화해나가면서 베이시스가 악화되고,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만기일 후폭풍이 나타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연휴에 돌입했기 때문에 연휴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을 미리 줄이고 가자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9분 현재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 종가보다 2.10포인트(1.0%) 내린 206.30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도 1% 하락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전날 반등했음에도 불구, 전날 우리 시장이 급등하면서 오름세를 선반영했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물시장에서 외인의 매도세가 거칠다. 외인은 현재 5000계약 가까이 순매도하고 있다. 현물 역시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보수적인 시각이 계속되면서 베이시스도 -1.0까지 장중 벌어진 상태다. 이것이 프로그램 차익매물을 부추기면서 수급이 더 악화된 양상이다. 프로그램은 현재 3620억원 매도우위다.



일단 이날 급작스럽게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쏟아진 것은 전날 옵션만기일 동시호가에서 들어왔던 비차익거래 매수 부분이 청산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즉 만기일 후폭풍이 나타났다는 견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12,540원 ▼90 -0.71%) 연구위원은 “전날 옵션만기일 동시호가에서 바치익거래에서 2000억원 가량 순매수가 유입됐는데 이것이 오늘 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동시호가에서 들어온 프로그램은 리버셜(선물매도+합성선물 매수) 물량인데 옵션만기일로 인해 합성선물 매수가 없어지니까 선물 매도만 남게 됐고, 이것이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급변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전날 동시호가에서 2000억원 가량 비차익 순매수가 들어온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 물량이 오늘 베이시스가 다시 크게 악화되자 청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이후 베이시스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글로벌 증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어 선물을 통해 헤지를 걸고자하는 수요가 많아 선물시장의 하락압력이 강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현물은 비교적 선방하면서 선물시장의 저평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연휴를 앞두고 미리 불확실성을 줄이고 가자는 움직임도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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