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 정상회담에서 재정적자 누적으로 국가신용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를 돕기 위한 즉각적인 재정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회의 결과에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일단 EU의 그리스 지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채 기대한 것은 보다 적극적인 지원 방안과 앞당겨진 지원 시기였다.
당초 그리스 지원을 주장했던 영국, 스웨덴 등 비유로존 국가는 지원에서 제외됐다. 이 결과 비유로존 국가는 부담을 덜었지만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는 오히려 재정 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장중 상승세를 보이던 독일, 프랑스 증시는 오히려 지원 합의 소식이 전해진 후 하락 반전했다. 독일 DAX30지수는 32.44(0.59%) 내린 5503.93으로, 프랑스 증시 CAC40지수는 18.86(0.52%) 하락한 3616.7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지원국 명단에서 빠진 영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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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성과 적극성이 모두 부족한 지원 합의에 지원 대상인 그리스 증시마저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증시 아테네종합지수(ASE)는 전일 대비 0.51포인트(0.03%) 떨어진 1940.31로 장을 마감했다.
유로화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3%(0.0042달러) 떨어진 1.36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국채에 대한 시장의 신뢰 개선 정도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5년 만기 그리스 국채 신용디폴트스왑(CDS)은 전일 대비 0.65% 떨어지는데 그쳤다. 유사한 재정적자 위기를 겪고 있는 남부유럽권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 CDS는 2.13%, 0.17%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CDS는 오히려 6.8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