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리스 지원설에 회의론 '솔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02.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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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노무라 인터내셔널, 부정적 전망

유럽연합(EU) 정상들이 11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재정적자에 빠진 그리스를 지원할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EU가 그리스에 한정한 지원책을 내놓을 경우 유로화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뿐 아니라 재정적자 문제를 겪는 다른 나라들도 지원할 수 있는 포괄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리스에 국한한 해법이 나오면 우리는 즉각 유로를 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통화동맹(EMU) 차원의 폭넓은 해법이 나와야 한다" 며 "해결책을 그리스에 한정하면 시장은 다음 희생양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음 희생양은 포르투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한스-군터 레데케르 애널리스트는 "유로를 파느냐 안 파느냐는 문제가 아니다"고 유로 매도를 기정사실화하고 "언제, 얼마나 유로를 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EU 지원책 미흡할 것"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가이 맨디 스트래티지스트는 EU가 그리스를 지원하더라도 유럽 국채의 기준이 되는 독일 국채와 그리스 국채 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맨디는 "EU의 지원은 조건부이고 그렇게 효과적으로 신용을 공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계획이 나오든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보다 한발 더 나가 그리스와 독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이날 EU가 내놓을 그리스 지원책이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리스-獨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감소

그리스 지원설이 나오면서 그리스 국채 가격이 상승, 수익률은 떨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하락한 5.8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 기준이 되는 독일 국채와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267bp로 줄었다. 이는 지난달 19일 이후 최소 스프레드다. 하지만 지난해 8월의 108bp 보다는 여전히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편 이 시각 현재 유럽 주요 증시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다. 유럽 정상들이 어떤 식으로든 그리스 지원방안을 마련해 급한 불을 끌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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