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앞둔 삼성생명 직원들이 설을 앞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주식(우리사주)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주식 상장에 따른 차익과 매매 시점, 향후 돈을 어디에 쓸지 저울질하느라 분주하다.
11일 현재 삼성생명은 장외에서 주당 120만~130만원대(액면 5000원)를 오가고 있다. 액면분할(주당 500원) 이후 공모가 결정에서도 주당 10만원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주요 금융 계열사 부서장급 직원들은 개인 차이는 있지만 150~200여주의 주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200주를 갖고 있을 경우 매입가격은 100만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장외가격 기준으로 2억4000만을 웃돈다.
삼성생명 주식 수백주면 서울에서 20평형대 안팎의 주택 마련이 가능하고 수도권 등 외곽에서는 30~40평형대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
또 최근 연봉의 평균 30%가 지급된 초과이익분배금(PS)도 삼성생명 직원들의 주머니 사정을 특별하게 하고 있다. 과장급이면 통상 1000만~2000만원 가량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또 다른 직원은 "이미 들어온 성과급에 앞으로 들어올 주식 차익까지 미리 계산해 흐뭇해하는 이들도 주위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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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돈복과 전혀 무관한 이들도 있다. 2000년 이후로 입사해 주식을 전혀 갖지 못한 이들이 대표적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주식을 갖고 있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을까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주식 보유와 매각 여부를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연결짓는 시각도 있어 이래저래 삼성생명 주식을 갖고 있는 직원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고민과 부러움은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