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빈자리 차지하자"… 가격경쟁 치열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2.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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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토프락 "현대·기아차, 포드 등 토요타 리콜사태 최대 수혜"

토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사태가 경쟁사의 자동차 가격까지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셈이다.

11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인기를 끌었던 토요타의 신형 프리우스는 리콜 후 원래 가격보다 1500달러까지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리콜 대상이 아닌 프리우스 모델의 중고차의 가치까지 1.5% 하락했다.



토요타는 지난 9일 브레이크 문제로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카 4개차종 40만여대를 리콜키로 했다.

코롤라 역시 중고차의 가격이 지난주 1.5% 하락했다. 이번 주에도 1.5%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최근 조향장치(steering) 문제로 코롤라도 조사를 받고 있는 탓이다.



한편 경쟁사들은 토요타 브랜드를 떠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 가격 사이트 트루카닷컴의 제시 토프락 애널리스트는 "토요타가 이번 리콜로 타격을 받았다"며 "토요타의 리콜 대상인 8개 차량에 필적하는 모델을 생산하는 모든 업체들이 토요타가 내놓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이 트루카닷컴 웹사이트에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토요타 캠리의 경쟁 모델인 기아차 (128,500원 ▼800 -0.62%) 옵티마의 평균 거래 가격은 1만6389달러로 414달러가 인하됐다. 코롤라의 경쟁모델인 기아 포르테는 326달러 떨어진 1만6678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웹사이트의 트래픽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캠리 사이트의 트래픽은 리콜 이후 39% 떨어진 반면 옵티마의 사이트는 25% 증가했다. 또한 코롤라 사이트의 트래픽이 45% 급락하는 동안 포르테는 33% 폭증했다.

토프락은 "이러한 혼란기에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좋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체 리콜을 실시하고 있는 혼다가 토요타의 리콜사태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기아차와 포드, 시보레, 현대차가 가장 수혜를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시보레는 특히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평균 거래가격이 2만7217달러로 692달러나 내렸다. 반면 혼다는 오히려 평균 가격을 40달러 인상해 2만3723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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