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식 사장 "유화업계 포스코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2.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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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석화 해외진출 통한 확장 가속화...투자기회 적극 발굴도 독려

"석유화학업계의 포스코를 만들겠다."

↑정범식 사장 ↑정범식 사장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80,100원 ▲900 +1.14%) 사장이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는 말이다. 규모가 비슷한 철강산업의 경우 대표기업으로 '포스코 (375,000원 ▼500 -0.13%)'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데 반해 석유화학산업은 그런 이미지가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정 사장은 이미 "매출 40조(2018년)의 '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으로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내놨다. 그러면서 "3대 핵심사업으로 △기초화학(Basic Chemical) 사업 △고급소재(Advanced Material) 사업 △메가트렌드 신사업을 선정했다"며 "미래 사업모델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해외 진출을 통한 지역 확장을 해나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 사장의 해외 출장이 올해 들어 잦아졌다. 수익성과 함께 현지 고용 창출이 가능한 인수합병(M&A) 매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

롯데그룹의 화학계열사로 호남석화가 올해 합병을 추진 중인 케이피케미칼 (0원 %)은 지난달에 영국 화학업체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설비를 인수해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에도 파키스탄의 PTA공장을 인수했다. 업계에선 조만간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석유화학 설비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15일 "국내는 물론 해외 쪽에서도 최고 수준의 M&A 매물과 관련해 인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수익성 좋은 매물을 찾아 유럽과 중동, 중국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 자금은 자체 조달이 가능할 만큼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7900억 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근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며 1분기까지 약 5000억 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현금 확보로 국내외 화학소재 기업에 대한 M&A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정 사장은 아울러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뒤 "투자기회를 적극 발굴해 성공적으로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호남석화는 오는 2012년까지 3년간 전남 여수공장 증설에 5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여수 나프타분해(NCC) 공장을 증설, 연간 에틸렌 생산량을 25만 톤 늘려 총 100만 톤으로 확대키로 했다. 현재 연산 100만 톤 규모의 대산(충남) NCC도 보유하고 있어 증설이 끝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에틸렌 생산업체(연산 200만 톤)로 올라선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폴리에틸렌(PE), 에틸렌글리콜(EG), 스티렌모노머(SM), 폴리염화비닐(PVC), 아세트알데히드 등 에틸렌 계열 제품의 원료로 석유화학공업의 대표적인 기초 유분이다.

호남석화는 또한 PE와 폴리프로필렌(PP) 공장도 증설한다. PE는 연간 생산량을 25만 톤, PP는 20만 톤을 늘릴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PE는 총 63만 톤, PP는 여수공장(60만 톤)과 대산공장(50만톤)을 합해 총 110만 톤으로 생산규모가 확대된다.

한편 호남석화는 올해 경영화두를 '새로운 도전과 변화'로 정하고 매출규모 8조7000억 원(호남석화 6조5000억 원+케이피케미칼 2조2000억 원) 규모의 롯데 유화사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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