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첫 세종시 토론회…입장차 여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2.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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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10일 세종시 해법을 위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한나라당 중도개혁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은 이날 '세종시, 무엇이 해법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발제자로 나선 6선 홍사덕 의원을 비롯해 허태열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 구상찬·진영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친이계에서도 공동 발제자로 나선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신성범 원내대변인, 권택기 정태근 정옥임 의원 등이 토론에 나섰다. 중도소장파인 남경필 의원과 황우여 원희룡 나성린 의원 등도 의견을 냈다.



홍사덕 의원은 "세종시 문제 처리가 외길 한가지 밖에 없다는 생각은 버리고 각 단계마다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며 "이젠 수정안의 내용을 갖고 다툴 때가 아니라 '출구전략'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입법예고한 안을 국회로 보내지 않거나 정부 입법안을 국회 상임위에 상정하지 않는 방법 등 최대한 상처 입지 않으면서 문제를 매듭짓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쇠고기 파동'과 '미디어법 사태'를 예로 들며 "여권이 스스로 만든 장애물을 돌파하느라 얼마나 많은 묘기를 부렸는지 모른다. 세종시 역시 국민들로부터 제기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설정한 문제"라고 일침을 놨다.

이에 대해 친이계 진수희 소장은 "나라를 위해 더 좋은 것을 건의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을 스스로 만든 장애물이라고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세종시 문제도 이제 막 토론을 시작하는 것인데 왜 끝내자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권택기 의원도 "근본 문제는 피하면서 언론을 통해 함포사격만 하니까 감정싸움이 된다"며 "당장 11일 있을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부터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그동안 있었던 내용을 토론으로 여겼으면 좋겠다"며 거듭 세종시 수정안 내용에 대한 논의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태열 최고위원도 "정부가 입법예고를 했는데도 민심 변화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가 되지 않냐"며 "민심 변화도 없고 국회 구성을 봐도 일반처리가 안 된다고 하면 정부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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