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토요타 리콜사태 근본원인은 비밀기업문화"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2.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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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 대량 리콜사태 확산의 근본 원인이 비밀스런 기업 문화에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강조했다.

WSJ는 토요타가 리콜사태의 처음을 장식한 가속페달 결함을 이미 1년여 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 미 감독 당국에 알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양측의 갈등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토요타와 NHTSA간의 갈등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지난달 19일 가속페달 결함과 관련, 워싱턴에서 NHTSA 관계자들과 만난 토요타 중역들은 가속페달에 결함이 있고 이 때문에 주행 중 급가속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전까지 차량 바닥 매트 결함을 강조하던 토요타의 깜짝 고백에 NHTSA는 분노했고 데이빗 스트릭랜드 NHTSA 국장은 당시 임원 소환, 벌금 부과, 판매 금지 등 기구의 모든 능력을 동원한 토요타와의 일전을 다짐하기까지 했다.



토요타는 1년여 전 가속페달 결함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NHTSA 등에 알리지 않았다. 내부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토요타의 비밀스런 기업 문화와 안전 결함이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일반에 공개돼야 한다는 NHTSA의 생각이 충돌하는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비밀주의 기업문화는 토요타가 미 교통안전 감독 당국에게 찍히는(?) 계기가 됐고 양측의 이견과 갈등 속에서 리콜사태는 브레이크 결함으로까지 파급되며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상황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린 지금 토요타는 미 감독 당국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토요타의 품질 책임자 사사키 신이치는 최근 NHTSA 관계자들을 상대로 마음가짐을 바꿨다면서 토요타를 믿어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리콜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달 21일 이후 토요타의 시가총액은 310억달러 가까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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