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일로의 토요타사태.. 하이브리드 전 차종 글로벌 리콜

송선옥 , 엄성원 2010.02.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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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43만대 리콜, 美선 전자제어시스템 결함 문제 제기(종합)

토요타자동차가 9일 하이브리드카 전 차종에 대한 글로벌 리콜을 발표한 가운데 전자제어(ETC) 시스템 결함에 의한 급발진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제기될 조짐이다.

◇美하원 청문회서 문제제기=오는 10일 미국 하원에서 개최되는 토요타자동차 청문회에서 ETC 시스템 결함에 따른 급발진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토요타는 그동안 ETC 시스템에는 결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에서 ETC 시스템 결함이 확인될 경우 토요타 리콜 사태는 토요타가 생산하는 전 차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하원 청문회에서는 미국의 조사 전문회사인 ‘세이프티 앤드 스트레티지(SRS)’가 토요타 자동차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밝힐 계획이다.

 SRS는 토요타 차량 운전자들이 공회전상태나 브레이크를 밟은 상황에서 급발진을 경험한 사례가 있었으며 이는 (토요타 주장인) 가속페달 결함, 바닥매트와 무관한 문제라는 내용의 증언할 예정이다. 또 급발진과 관련해 토요타가 지난 2002년 ETC 시스템을 개선한 사례가 있다는 사실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측은 SRS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주장의 근거가 불명확해 노코멘트 하겠다”고 밝혔다.

◇추락한 자존심 "손실비용 20억불"=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리우스와 렉서스 SH 250h 등 하이브리드 차량 4종에 대한 글로벌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리콜을 결정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43만7000대로 국내에서는 540여대가 리콜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토요타는 렉서스 HS250h, 사이(Sai) 두 하이브리드 차종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브레이크 제어 프로그램 수정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려 생산이 중단됐다며 이미 전날부터 두 차종의 출하가 중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중단 기간은 최소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리콜 사태에 따른 손실 비용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비자 소송, 소비자 신뢰추락에 따른 판매위축 등으로 리콜 비용이 20억달러(2조344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콜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달 21일 이후 토요타의 시가총액은 310억달러 가까이 날아갔다.

◇日제조업까지 위협=토요타 리콜 사태가 확산되며 소비자의 불안이 가중돼 결국 자동차 업계 전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일본 2위 자동차업체 혼다의 호조 요이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이 자동차의 품질과 안전을 따지기 시작하면 업계 전체의 문제가 된다"며 품질 이슈는 다른 메이커들에게도 그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토요타 사태를 계기로 수출 제조업 주도의 일본 경제체제가 서비스위주의 후기 산업경제로 전환하는 개선의 계기가 돼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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