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들이 부산모터쇼에 불참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10.02.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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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들이 부산모터쇼에 불참하는 이유?


오는 4월 개막되는 부산모터쇼에 국내 수입차들 대부분이 참가결정을 미루고 있어 부산시와 대회 조직위 관계자들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9일 현재 부산모터쇼 참가결정을 밝힌 곳은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체 70여 개. 수입차사중 참가를 밝힌 브랜드는 한 군데도 없다.



이세준 벡스코(Bexco) 전시팀장은 "BMW, 벤츠, 등 독일차들은 본사예산을 이유로,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들은 환차손과 리콜 등 현안을 이유로 참가가 힘들다는 입장"이라며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차들은 아예 기대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초 모터쇼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몇몇 브랜드들도 누가 먼저 나서질 않으니까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조직위는 부산시와 협의, 시 차원에서의 지원금을 기존 6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늘리고, 업체들의 참가비용을 40% 낮췄다. 참가신청 기간도 이달 말로 연장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3월 초까지도 신청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입차들은 여전히 참가결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 이어 올해 부산모터쇼도 불참을 밝힌 BMW코리아 측 관계자는 "세계 주요 모터쇼에도 불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 지역의 모터쇼를 참가하기 위해 본사를 설득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벤츠와 폭스바겐코리아도 비슷한 이유로 참가결정이 힘들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당초 부산모터쇼의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다가 다른 브랜드들이 나서질 않자 현재는 참가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렉서스와 토요타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토요타자동차도 당초 상반기 내 부산경남지역에 새로운 전시장을 오픈하는 시점과 맞물려 모터쇼 참가를 적극 검토했지만, 현재 대규모 리콜문제로 모터쇼 참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의 일본차들도 지난해 환차손이 커 올해 모터쇼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2008년 부산모터쇼 당시 엔화가 한화로 800~900원대였지만, 지난해 최고 1600원까지 엔화가 치솟았다"며 "한해 마케팅비용으로 수천억 원을 쓰는 국내차와 몇 십억에 불과한 수입상들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GM과 크라이슬러, 포드코리아 등은 이미 부산모터쇼의 불참을 확정한 상태다. 다만 오는 4월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스바루는 부산모터쇼를 홍보의 장으로 삼고자 참가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의 한 수입차딜러는 "부산모터쇼는 부산을 포함한 경남지역 딜러들에겐 마케팅을 하기위한 좋은 기회였는데, 다들 참가를 꺼려 아쉽다"며 "수입차들은 부산모터쇼를 서울과 달리 국제모터쇼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세준 전시팀장은 "지난해 서울모터쇼엔 6개 업체, 8개 수입차브랜드가 출품했지만, 올해는 최대한 업체를 설득해 5개 브랜드 정도는 참가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모터쇼는 오는 4월 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11일간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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