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세 갈래…'그룹 인사 후폭풍' 예고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2.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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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전 회장 복귀로 석화부문 사장단 등 교체 점쳐져… 오너일가 3세들도 자리이동

금호아시아나 (10,520원 ▼90 -0.85%)그룹의 경영권이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과 박삼구 명예회장, 채권단으로 3등분되면서 그룹의 인사 후폭풍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박 전 회장이 작년 7월 이후 7개월 만에 금호석유 (146,500원 ▲1,200 +0.83%)화학 등 화학부문 계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석화 부문의 인사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찬구 전 회장의 금호석화 복귀
박 전 회장은 석유화학부문 회장으로 복귀하게 되고 현재 공석인 대표이사는 신규 선임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박 전 회장 측은 "박 전 회장이 금호석화 회장에서 물러난 것이지 등기이사직과 화학부문 회장 자리는 유지되고 있다"면서 "채권단과 양해각서 체결 후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안팎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채권단 실사가 끝나고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다음 달 중 박 전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또 금호석화의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이나 금호피앤비화학 등 나머지 계열사도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실시됐던 사장단 등 임원 교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리 아래 정상화가 추진되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은 현 경영인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금호산업 등은 채권단 동의하에 박 명예회장이 지정하는 자가 경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계열사 대표이사직 유지도 관심사다. 현재 박 명예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대한통운 (95,100원 ▲900 +0.96%) 등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작년 7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계열사 대표이사직도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형제간 경영분리로 금호타이어 등을 맡게 되면서 금호석화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오너 일가 3세들의 인사이동 '불가피'
오너 일가 3세들의 자리이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박 전 회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을 맡게 되는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박철완 부장은 금호석화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박 부장은 지난해 8월 아시아나항공 전략팀 부장에서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전략경영본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금호타이어 부장으로 있는 박 전 회장의 아들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도 함께 금호석화로 자리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박 명예회장 부자가 맡게 됐기 때문이다.

박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전략경영본부 상무는 일단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전략경영본부 조직이 축소 된데다 박 상무는 지난해 초부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상태다.

실제 박 상무는 지난 8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채권단과의 긴급간담회에 기옥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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