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너일가가 계열사를 나눠맡게 돼 금호그룹이 계열분리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8일 사재출연에 반대해 온 일부 대주주가 경영책임 이행에 대한 합의서를 모두 제출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 구조조정을 총괄하는 민유성 행장은 일부 오너일가가 구조조정의 전제조건인 사재출연을 거부하면서 구조조정이 지연되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보장을 골자로 한 자율협약을 철회하겠다며 압박을 가했었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선결조건인 사재출연 문제가 매듭지어지자 워크아웃(금호산업 (3,245원 ▲5 +0.15%) 금호타이어 (4,530원 ▼50 -1.09%))과 자율협약(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9,610원 ▲110 +1.16%)) 등 투 트랙으로 진행 중인 금호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지주사격인 금호석화에 대해서는 자율협약 내용대로 1년 채무 만기가 연장되고 최장 5년(3+2년) 경영권이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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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자금 지원이 결정된 금호산업에 대해서는 이르면 10일 28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등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3800억 원의 자금이 순차적으로 지원된다.
계열별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박찬구 금호석화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고 고 박정구 전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경영전략본부 부장이 공동경영을 맡는다.
이 밖에 박삼구 명예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을 맡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의 협의체제로 운영 된다. 나머지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추후 채권단 회의를 통해 경영 주체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룹의 경영권이 결국 박찬구 전 회장 측과 박삼구 명예회장, 채권단으로 3등분되면서 금호그룹은 형제의 난에 시작된 감정의 골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계열분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김 수석 부행장은 "계열사 분리경영 방안은 채권단의 협의를 거쳐 양해각서에 따라 실행될 것"이라며 "금호석유의 계열분리 여부는 대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