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3800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조만간 지원키로 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조속히 나설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8일 사재출연에 반대해 온 일부 대주주가 경영책임 이행에 대한 합의서를 모두 제출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선결조건인 사재출연 문제가 매듭지어지자 워크아웃(금호산업 (3,875원 ▲75 +1.97%) 금호타이어 (6,580원 ▲40 +0.61%))과 자율협약(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10,540원 ▲20 +0.19%)) 등 투 트랙으로 진행 중인 금호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계열별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박찬구 금호석화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고, 고 박정구 전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경영전략본부장이 공동경영을 맡는다.
이 밖에 박삼구 명예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을 맡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의 협의체제로 운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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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은 순차적으로 단행된다. 신규자금 지원이 결정된 금호산업에 대해서는 이르면 10일 28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일정은 9일 결정될 예정이다. 김 수석 부행장은 "자금지원은 노조의 동의를 전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총괄하는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박찬구 전 회장 등 오너 일가 일부가 사재출연에 거부하면서 신규자금 투입 등 구조조정 일정이 지연되자 사재출연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경영권 보장 등을 철회하고 강력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했었다.
박 전 회장 등 일부 오너가 7일 시한을 넘기긴 했지만 결국은 이를 받아들여 동의서를 제출하자 채권단은 이날 오후 부행장급 회의를 열고 당초 예정된 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계열별 경영권 윤곽이 잡히자 금호그룹에 대한 계열분리 여부가 관심으로 부상했다. 김 수석 부행장은 "계열분리 문제는 금호그룹 내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