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100% 사재출연,형제간 분리로 구조조정

김창익 정진우 기자 2010.02.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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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법정관리 압박 2박3일 줄다리기, 오너가 사재출연으로 해소

금호 오너일가가 100% 사재출연에 전격합의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의 걸림돌이었던 대주주 경영책임 문제가 일단락 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3800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조만간 지원키로 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조속히 나설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8일 사재출연에 반대해 온 일부 대주주가 경영책임 이행에 대한 합의서를 모두 제출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은 이날 채권단 부행장급 회의 후 "금호 오너 일가가 전원 합의서를 제출했다"며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구속력 있는 문건을 받았다" 고 말했다. 사재출연 범위는 대주주 지분 등 사는 집을 제외한 전 재산이란 점도 재확인했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선결조건인 사재출연 문제가 매듭지어지자 워크아웃(금호산업 (3,875원 ▲75 +1.97%) 금호타이어 (6,580원 ▲40 +0.61%))과 자율협약(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10,540원 ▲20 +0.19%)) 등 투 트랙으로 진행 중인 금호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지주사격인 금호석화에 대해서는 자율협약 내용대로 1년 채무 만기가 연장되고 최장 5년(3+2년) 경영권이 보장된다.

계열별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박찬구 금호석화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고, 고 박정구 전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경영전략본부장이 공동경영을 맡는다.

이 밖에 박삼구 명예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을 맡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의 협의체제로 운영 된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은 순차적으로 단행된다. 신규자금 지원이 결정된 금호산업에 대해서는 이르면 10일 28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일정은 9일 결정될 예정이다. 김 수석 부행장은 "자금지원은 노조의 동의를 전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총괄하는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박찬구 전 회장 등 오너 일가 일부가 사재출연에 거부하면서 신규자금 투입 등 구조조정 일정이 지연되자 사재출연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경영권 보장 등을 철회하고 강력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했었다.

박 전 회장 등 일부 오너가 7일 시한을 넘기긴 했지만 결국은 이를 받아들여 동의서를 제출하자 채권단은 이날 오후 부행장급 회의를 열고 당초 예정된 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계열별 경영권 윤곽이 잡히자 금호그룹에 대한 계열분리 여부가 관심으로 부상했다. 김 수석 부행장은 "계열분리 문제는 금호그룹 내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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