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경영권 어떻게 나뉘나?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기성훈 기자 2010.02.08 17:48
글자크기
금호아시아나 (10,660원 ▲140 +1.33%)그룹의 경영권이 결국 박찬구 전 회장 측과 박삼구 명예회장, 채권단으로 3등분된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은 형제의 난에 시작된 감정의 골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계열분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금호그룹 오너 일가와 채권단의 합의에 따르면 그동안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금호석유 (145,500원 ▼1,000 -0.68%)화학의 경영권은 박찬구 전 회장과 고 박정구 명예회장의 장남 박철완 전략경영본부 부장 측에서 행사하게 된다.



박찬구 전 회장은 석유화학부문 회장으로 복귀하게 되고 현재 공석인 대표이사는 신규 선임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현재 금호석화의 지분은 현재 금호석화 지분은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 박재영씨(4.45%) △2남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박철완씨(11.96%) △3남 박삼구 명예회장과 그 아들 박세창씨(11.96%) △4남 박찬구 전 회장과 아들 박준경씨(17.08%) 등이 보유했다.

금호석화의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이나 금호피앤비화학 등 나머지 계열사도 박찬구 전 회장 측에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금호석화 보유지분 중 12.7%를 금호산업에 환원할 예정이어서 금호산업이 최대주주로 변경될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구조조정 계획안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이 보유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를 금호석화에 넘긴 바 있다.

박삼구 명예회장측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나머지 금호산업은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이 협의해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사실상 채권단에서 운영할 예정이어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도 채권단이 직접 경영권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금호석유화학의 직접 지배를 받는 계열사들은 박찬구 전 회장 부자와 박철완 부장이 경영을 맡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금호산업으로 지분을 환원하는 조치가 강구되고 있어 제외됐다"며 "아시아나의 경영 주체는 추후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계열사 분리경영 방안은 채권단의 협의를 거쳐 양해각서(MOU)에 따라 실행될 것"이라며 "금호석유의 계열분리 여부는 대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