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산업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약 17배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생활수준 향상과 노령화 인구 증가 등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데다 국민건강 차원에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고도의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잘만 활용하면 NT(나노기술) 및 IT(정보기술)과의 접목 등을 통해 무한한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의약품은 대부분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들이다. 국내 10대 처방 의약품 가운데 국내 제약사의 제품은 동아제약의 스티렌 등 3~4개 정도가 이름을 올릴 뿐이다. 국내에서 '제약' 간판을 걸고 있는 기업이 800곳이 넘지만 이들 중 절반은 매출액이 100억 원 미만의 영세 제약사다.
궁여지책 끝에 일부 제약사는 이익이 많이 나는 음료시장으로 외도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는 새 다국적 제약사는 잘 만든 신약 하나로 연간 수조원의 매출액을 벌어들였다.
업계는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너무 늦었다는 자조 섞인 불만도 들린다. 그동안 정부가 약값 줄이기(약가 인하) 정책을 쓰며 제약 산업을 제약 산업을 규제의 대상으로 봐 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번에 나온 R&D 세제 지원만 해도 지난해 9월 정부가 IT와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산업에 적용하며 '제약 산업'만은 제외됐다가 뒤늦게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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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업계 역시 스스로 환골탈태가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위기의식은 상당하다. 정부의 지원 의지가 업계의 각성 및 노력과 함께 시너지를 이뤄 산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신약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