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7'
K7은 새롭게 개발된 플랫폼을 적용한 준대형 세단으로, 5년여의 연구개발과 총 4500억원이 투입됐다. 이로써 기아차는 2001년 '포텐샤' 단종이후 8년 만에 준대형차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아이리스에서 무술감독을 담당한 전문식 씨는 "예전에는 국산차의 디자인이 썩 좋지 않아 촬영할 때 그림이 나오지 않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근래 들어서는 K7도 그렇고 국산차의 디자인이 매우 좋아진 듯하다"며 "K7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배기량이 큰 차인데도 엔진음이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실내 감성조명에 대해 윤선호 기아차 디자인 센터 전무는 "다른 차에는 없는 K7에서만 보여 줄 수 있는 것을 디자이너에게 요구하였고, 이것이 고객을 고려한 실내 감성조명으로 나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준대형급 플랫폼에서 태어난 K7의 설계를 담당했던 개발자들은 처음 시도된 플랫폼이라는 사실과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라인의 고급 준대형차를 설계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더욱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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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K7 차체부문 파트장은 "테스트 카의 평가결과, 주행소음에서 불만이 제기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관련 팀 담당자들이 팀을 꾸려 주행소음을 잡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K7'의 눈길 성능평가를 위해서는 미국 인터내셔널 폴 인근을 찾았고, 꽁꽁 얼어붙은 스웨덴의 호수 위에서는 ABS(안티-록 브레이크) 평가를 했으며, 타이어가 녹을 듯 뜨거운 중동에서는 승차감을 점검했다.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테스트도중 황당한 일화도 겪었다. 스웨덴 성능평가 도중 현지 파파라치의 표적이 돼 이를 피하기 위해 수십 킬로미터의 눈길을 헤치며 달아나야 했다.
또한, 국내 도로에서도 열린 오토크루즈 평가에서도 난관에 부딪쳤다. 테스트 특성상 설정된 속도를 유지해야만 했는데 이때 이동식 과속방지 카메라가 큰 걸림돌이었던 것이다. 속도를 유지하랴, 과속방지 카메라를 피하랴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는 후문이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수많은 연구원들이 수십 개월 동안 'K7' 개발에 열정을 담았고, 지금 이 시각에도 그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K7은 올해 아중동 지역을 시작으로 중남미, 중국 등에 출시될 예정이며, 전략시장인 북미에는 2011년에 본격 출시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7은 국내시장에서 출고 첫 달인 지난해 12월 5640대, 올 1월엔 4127대가 판매됐다.